강승구(오른쪽) 전북도 안전실장과 강영석 보건의료과장이 31일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와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박임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전북지역에서도 발생했다.
전북도는 군산에 거주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가 검사결과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31일 밝혔다. 이 환자는 62살 여성으로 중국 우한 등을 거친 뒤, 지난 23일 중국 칭다오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감기 증상을 보여 군산 시내 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뒤 군산시보건소에 유선으로 증상을 신고했으며 의심환자로 분류돼 군산의료원 격리병실에 입원했다.
이 여성은 지난 28일 1차 검사결과 음성으로 판정돼 격리 해제되고 능동감시 대상으로 분류됐다가, 지난 30일 다시 증상을 보여 익산 원광대병원 격리병실에 입원했고, 2차 검사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입국한 뒤 24일 서울 아들 집에서 머문 뒤 이튿날 자가용으로 군산으로 이동한 이 여성은 그동안 식당과 마트 등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돼 감염자가 더 늘어날 우려가 나온다. 원광대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는 폐렴 증세가 있지만 체온이 36.9도를 보이며 입원할 때보다는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이 여성이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보건소와 수시로 소통하는 등 나름 노력한 부분이 있다. 접촉자를 파악해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환자가 방문했던 군산의 한 병원은 현재 임시 폐쇄했다.
전북도교육청은 군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2월14일까지 예정된 군산지역 내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졸업식을 하지 않도록 31일 긴급 안내했다. 군산지역에서 2월3~14일 동안 졸업식이 예정된 학교는 초등 47곳, 중학교 16곳, 고교 20곳 등 모두 83곳이다. 부득이 졸업식을 해야 하는 학교는 2월15일 이후 변경 실시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순회지원 보건교사 긴급회의를 해 지원방안을 논의했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자체 점검표와 학교방역물품 관리대장 등을 철저히 작성할 것을 주문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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