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 한 영어유치원의 모습.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광주지역 일부 학원들이 월 교습비가 100만원 안팎의 영어유치원을 운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3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지역 일부 학원의 영어유치원 변칙운영 실태를 밝힌 뒤 엄정한 단속을 하라고 촉구했다.
이 단체는 “영어유치원은 특권교육의 출발점이었다. 과도한 학부모 부담을 부추기고 유아한테 장시간 학습 부담을 주는 등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유아 맘카페, 전화 상담, 학원 방문, 주민 제보 등으로 영어유치원 운영실태를 조사했다. 숫자는 2018년 8곳에서 2년 만에 12곳으로 늘었고, 다달이 100만원에 육박하는 교습료를 받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에서 ㄱ학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운영하며 월 수강료 90만원을 받고, 오후 4시20분까지 방과후 과정에 등록하면 추가로 31만원을 받는 등 교습비가 부담스러웠다.
이 단체는 “12곳 중 8곳이 광산구 수완지구 일대에 있고, 12곳 중 9곳은 일반유치원이나 학원을 두어 감시를 피하고 있었다. 이대로 두면 사립 초등학교 입학과 특정 중·고 진학으로 이어져 교육 불평등을 심화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박고형준 상임활동가는 “영어유치원은 차라리 학원에 가깝다. 유아교육법상 유치원이 아닌데 ‘유치원’이라고 쓰면 단속해야 한다. 교습비 상한선이 없고 공개조차 않는데도 교육당국은 뒷짐을 지고 있다. 전수조사를 벌여 실태를 파악하고 피해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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