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역 인근 거리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유입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된 중구보건소 선별진료소 앞으로 관광객이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의 개인정보 등이 담긴 공문서가 유출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질병관리본부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에 나돈 문건이 공문서라고 뒤늦게 밝히는 등 관리에 허점을 보이고 있다.
광주시는 4일 “인터넷 카페 등 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환자 발생보고’라는 제목의 문건이 돌고 있는 것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광주경찰청도 “한 구청의 문건이 유출된 사실을 인지해 사이버수사대가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건은 이날 낮 12시5분 광주의 한 인터넷 ‘맘카페’에 게시된 뒤 사회적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확산됐다. 이날 작성된 문건엔 ‘관내 주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발생하였기 보고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보건행정과 감염관리팀’이 작성한 확진환자 발생보고 문건엔 발생 개요, 조사내역, 확진환자 가족, 조치 내역 등이 상세하게 적혀 있다. 광주의 한 보건소에서 작성된 이 문건은 광주시 등 관계 당국과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낮 사회적 관계망서비스를 통해 돌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 관련 문건.
문건에서 환자 이름은 익명 처리됐지만, 성씨·나이·성별·거주지역 등이 그대로 적혀 있다. 또 환자가 태국에서 입국한 뒤 발생한 최초 증상과 병원 이동 내용 뿐 아니라 환자 가족의 나이와 직업, 자녀의 재학 중인 학교 이름까지 공개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사회적관계방서비스를 통해 공개된 16번째 확진환자 발생 보고서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청에서 생성된 문서임을 확인한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5번과 6번 확진환자의 개인정보가 담긴 공문서도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 경찰이 유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충남지방경찰청은 6차 확진 환자와 밀접 접촉한 6차 확진 환자의 딸 부부 인적 사항 등이 담긴 태안군 보건소 공문서가 전달된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유출자와 게시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신종 코로나 확진환자와 관련한 가짜뉴스 유포자도 찾고 있다. 충남경찰은 ‘충남 아산에서 16번째 확진자가 나왔다’는 가짜 뉴스의 유포자를 찾는 내사에도 착수했다. 대전지방경찰청은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대전의 한 종합병원을 방문해 이 병원이 폐쇄에 들어갔다’는 가짜 뉴스도 수사하고 있다. 정보통신망법상 공포·불안감을 유발하는 내용 등을 반복적 전송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정대하·김용희·송인걸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