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 여파로 전북 군산과 중국을 운항하는 여객선 회사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북 군산시는 군산항 국제여객터미널~중국 산둥성 스다오(석도)항을 오가는 여객선의 운항을 오는 11일로 연기했다고 5일 밝혔다. 군산항과 중국을 오가는 여객선은 석도국제훼리㈜로, 애초 이달 2일 운항을 재개하려다, 지난 4일로 한 차례 미뤘으나, 이를 또다시 연기한 것이다. 군산항~스다오항 운항 여객선은 중국 춘절(설) 등을 앞두고 지난달 23일부터 임시 휴항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감염증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운항 중인 2척의 여객선을 1척만으로 축소해 화·목·일요일 왕복 1회로 줄이기로 했다. 이마저도 화물만 처리하기로 했다. 화물에 대한 방역 역시 평소보다 강화할 방침이다. 이 회사는 2018년 4월부터 2만톤급 여객선 2척을 주 6회 운항 중이며 이용객은 하루 평균 500~800명에 달한다.
그러나 당분간 화물만 처리해야 하다 보니 회사는 어려움에 직면했다. 승객을 태우지 않으면 손실액이 월 20억~25억원이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 역시 중국내 물류 사정으로 인해 30% 정도로 줄어들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회사는 지난해 새 여객선 군산펄호(2만톤급)를 건조하기 위해 국내 은행에서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대출받은 것으로 알려져 경영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군산시 관계자는 “국민 건강권을 위해 사람 운송을 포기하고 화물만으로 축소 운항을 결정했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했는데도 여객 운송을 1회 줄이면 약 1억원 손해가 있는 것으로 전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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