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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시민들 “여수산단 죽음의 외주화 멈추라”

등록 2020-02-05 16:31수정 2020-02-06 02:31

여수 시민단체 16곳 “현장 안전 확보 때까지 싸울 터”
1970년 조성 여수산단, 346건 터져 168명 숨지는 피해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5일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산단 기업들을 향해 위험 작업의 외부 하청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제공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5일 여수시청 앞에서 여수산단 기업들을 향해 위험 작업의 외부 하청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제공

“죽음의 외주화를 멈추라.”

전남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이 5일 여수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석유화학공장이 밀집한 여수국가산단에서 하청 노동자, 외주 작업자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희생이 잇따르고 있다”며 “폭발·누출 등 위험이 도사린 현장의 안전을 확보할 때까지 싸우겠다”고 밝혔다. 회견에는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여수진보연대, 전남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사람들 등에 속한 단체 16곳이 동참했다.

여수산단에서는 지난 3일 오전 10시10분께 금호피앤비화학 2공장의 폴리프로필렌 생산공정에서 정비작업에 투입된 ㅊ업체 노동자 문아무개(47)씨가 촉매를 교환하다 탱크에 빠졌다. 5년 경력의 문씨는 촉매제 알갱이로 가득 찬 높이 5.6m 지름 2.1m의 원형 탱크 안에 2시간 동안 빠져있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전남도 집계를 보면, 여수산단에서는 1970~2018년 동안 각종 사고 346건이 발생해 사망 138명, 부상 260명, 대기오염 노출 3071명 등 3469명의 인명피해가 났다. 2013년 3월에는 대림산업 여수공장에서 협력업체 노동자 17명이 숨지거나 부상하는 폭발사고가 터지면서 위험의 하청을 중단하라는 사회적 압력이 높아졌지만 이후에도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시민단체들은 “올 초부터 공장 증설과 시설 정비가 대규모로 진행 중이어서 여수국가산단이 생산·교통·주거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안전관리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금호화학에서 일어난 비정규직의 사망사고도 일정에 쫓겨 안전을 소홀히 한 채 서둘렀기 때문이다. 연쇄적인 산재 발생의 고리를 끊으려면 △진상 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마련 △당국·노조가 참여하는 합동점검단 운영 △검찰수사 착수 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장원재 민주노총 여수시지부 조직국장은 “생명보다 돈이 먼저인지 묻고 싶다. 사고 때마다 보상 몇푼으로 입을 막는 것이 관행처럼 됐다. 처우는 절반에 못 미치지만, 정비 청소 관리 등 위험 작업을 도맡고 있는 비정규직 1만여명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기업살인법을 제정하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예비후보들도 안전대책을 주문했다. 김유화 예비후보는 “40년이 넘은 낡은 설비의 위험 작업에 비정규직을 투입하지 못하게 노동감독을 강화하라”고 했다. 정기명 예비후보도 “안타까운 희생을 막으려면 주민참여형 환경안전감시기구를 법제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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