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방침이 발표된 2018년 2월 군산공장 정문이 닫혀 있다. 군산공장은 그해 5월 말 폐쇄됐다. 박임근 기자
“침체한 전북 군산을 산업위기 특별지역으로 계속 관리해주오.”
전북도가 침체한 군산지역 경제 회복을 위해 2년 전에 지정된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을 더 연장해달라고 정부에 지난 7일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지정기간이 오는 4월로 끝남에 따라 다시 연장을 요구한 것이다. 전북도는 함께 지정받은 고용위기지역도 연장을 요청할 방침이다.
군산지역은 2017년 7월 현대자동차 군산조선소, 2018년 5월 한국지엠(GM) 군산공장이 잇따라 폐쇄됐다. 최근에는 타타대우상용차와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오씨아이(OCI) 군산공장도 대규모 실직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이런 형편에서 지난달 31일 군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8번 확진자가 발생해 지역경제가 설상가상인 처지다. 조선과 자동차산업 공장이 문을 닫은 군산은 2018년 4월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과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됐고, 4월에 기간 종료를 앞두고 있다.
군산은 2~3년 동안 주요 경기지표가 폭락했다. 자동차 생산이 2017년 4만546대에서 2019년 4330대로 89%나 감소했고, 조선산업은 수출이 2016년 4억6700만 달러에서 2019년 300만 달러로 99%나 급감했다. 군산의 휴폐업 업체는 2018년 980곳, 2019년 1123곳으로 늘었고, 소규모점포 공실률이 2017년 9.2%에서 2019년 25.1%로 173%나 커졌다. 아파트 가격지수도 2017년 99.9에서 2019년 10월 89.0으로 떨어졌다.
특히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군산의 지역상권 위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대형마트가 잠시 임시휴업을 했다. 유치원과 초·중·고교 및 사설학원이 14일까지 휴업을 결정했고, 졸업식까지 실시하지 않았다. 군산대도 3월 초 개강을 2주 늦추기로 했으며 각종 행사가 잇따라 취소됐다.
조광희 전북도 주력산업과장은 “2019년 상반기 군산지역 고용률이 1.3% 포인트 상승했다고 하지만, 속을 들어다보면 노인·여성 등 재정사업으로 인한 수치로 내실이 없다. 그나마 지엠의 공백을 대체할 전기자동차의 본격 가동을 위해서라도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연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군산이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서 2018~19년 동안 소상공인 지원 등 105개 사업에 국비 5563억원을 지원받았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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