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에 마련된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저택.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전북도가 영화 <기생충>을 촬영한 세트장 복원을 추진하고 나섰다.
전북도는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세트장에서 60% 가량을 촬영한 영화 <기생충>의 세트장 복원 등 전주영화산업 진흥과 이를 통한 여행체험 1번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기생충> 세트장 복원과 관련해 배급사인 씨제이(CJ) 쪽과의 접촉을 추진 중이고, 새만금을 영화촬영지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북도는 설명했다.
영화 <기생충>은 전주시 완산구 상림동에 위치한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전체 77회차 중에서 46차(59.7%)를 촬영했다. <기생충>의 중심 이야기가 전개되는 박사장(이선균 분)의 집 장면과 최후의 접전이 벌어지는 정원파티 장면 등은 모두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에서 찍었다.
전주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에 마련된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저택에서 제작진이 촬영하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저택은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야외세트장의 100여평(330㎡)에 터를 잡고, 2018년 4월부터 9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세트 공사와 촬영을 진행했다. 야외세트장과 동시에 전주영화종합촬영소 스튜디오에는 지하 밀실로 이어지는 계단 통로 공간이 설계됐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세트장을 철거한 상태다. 관리를 위한 비용문제와 작품 내용 노출에 따른 제작진의 요청 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는 영화영상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중장기발전 용역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1억원 규모로 올해 4월에 용역을 시작해 10월에 완료할 예정이다. 내용은 전북의 영화영상산업 현황과 전망을 분석하고, 추진 전략 등이다. 또 전주영화종합촬영소를 관할하는 전주영상위원회에 도비 3억7400만원을 투자하는 등 촬영지 인센티브 등을 높여가고 있다.
김성관 전북도 문화예술과장은 “장소·예산 문제 등을 앞으로 씨제이 및 전주시와 협의해야 한다. <기생충>을 전북의 영화와 관광 활성화 마중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영화종합촬영소의 야외세트장에 마련된 영화 <기생충>에 나오는 저택 주변에서 제작진이 작업하고 있다. 전주영상위원회 제공
송하진 전북지사가 전주시장 재임 시절에 전주영화종합촬영소에서 촬영한 작품 관계자 등과 함께한 모습. 전북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