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년대 전남 신안지역 농민운동 개요 신안군청 제공
일제 강점기 전국의 주목을 받았던 암태도 소작투쟁 등 서남해 섬 주민의 농민운동을 기리는 사업이 본격화한다.
신안군은 18일 “1924~1928년 암태·하의·자은·도초·매화·지도 등 섬 6곳에서 일제 수탈에 맞선 농민운동이 활발하게 일어났다. 잊혀진 역사와 인물을 찾아내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을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농민운동 기념사업 지원조례를 제정했다. 지난 14일에는 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목포대 도서문화연구원에 설치했다. 3월 안에는 <암태도 소작쟁의 지도자 서태석 평전>의 초고를 내놓기로 했다. 이어 기사·판결을 모은 자료집을 발간하고, 농민운동을 재조명하는 학술회의도 준비한다. 또 농민운동 기념공간을 건립하고, 참여자의 독립운동 서훈을 신청할 방침이다.
군이 지난해 목포대 최성환 교수팀을 통해 기초조사를 한 결과, 섬 6곳의 농민운동 참여자 325명 중 123명이 일제에 구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명만 독립유공자로 인정됐다. 하지만 암태도 소작투쟁을 이끈 박복영(애국장)·서태석(애족장)은 목포에서 독립만세를 부른 공적만 인정받았을 뿐 쟁의를 주도한 공로는 심사에서 빠졌다. 농민운동 관련성을 인정받은 지도의 나만성은 건국포장, 도초의 김종언은 대통령표창을 받는 데 그쳤다. 항일독립보다 생존권을 위한 투쟁이었다는 편협한 기준 때문이었다.
군 문화예술팀 이재근씨는 “유사한 완도 소안, 영암 덕진 등의 농민운동에 견줘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섬 주민이 친일지주나 경찰에 맞서 분연히 일어났던 만큼 자료 조사와 정신 계승을 병행하려 한다”고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암태도 소작투쟁 지도자 서태석한테 소요죄로 징역 2년을 선고한 광주지법 판결문 앞부분 신안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