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의 우주로를 한 학생이 살펴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정숙이 강조되는 도서관의 틀에서 벗어나 개방형 창의도서관으로 운영되는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이 새로운 시민공간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주시는 시립도서관 꽃심이 지난해 12월 완산구 중화산동에 문을 연 이후 1월말까지 도서 대출권수가 2만1155권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주지역 12개 도서관 대출권수의 17%를 차지하는 규모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이 개관 1개월 만에 도서대출 활성화 등 새로운 시민공간으로 자리한 것은 트윈세대를 위한 공간인 ‘우주로 1216’을 만들어 가족 중심의 도서관 이용 환경을 제공한 결과로 보인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에서 어린이들이 이끼 종류인 스칸디아모스로 액자를 만들고 있다. 전주시 제공
트윈세대는 ‘10대’(teenager)와 ‘사이’(between)를 결합한 단어로 어린이도 청소년도 아닌 사이에 낀 세대를 말한다. 사전적으로는 8∼14살이 해당하지만, 전주시는 한국 상황을 고려해 우리나라 나이로 12살인 초등학교 5학년에서 16살인 중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정하고 정책을 펴고 있다. 트윈세대 전용공간인 ‘우주로 1216’은 ‘우리들만의 공간’과 ‘우리들만의 새 주소’라는 뜻이 담겨 있으며, 소통·발산·창작·사색 등 4개의 경험 공간으로 이뤄졌다.
또한 전북지역 도서관 가운데 처음으로 학습실(열람실)이 없어 아이들이 책과 함께 뒹굴고 웃고 놀 수 있는 책놀이터로 조성됐다. 전주시가 꽃심도서관 이용 시민 3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용자는 10대와 40대가 과반수를 차지했다. 이용형태는 부모·자녀 등 가족동반이 34.2%로 가장 많았다.
전주시립도서관 꽃심 1층 어린이자료실의 모습. 전주시 제공
전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전주시는 책과 함께 뛰어놀고 상상력을 키우는 책놀이터 중심의 도서관 정책을 수립해 운영 중이다. 도서관 환경과 콘텐츠를 다양하게 추진해 시민들의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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