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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악축제 여는 순천, 청소년교향악단은 폐지?” 학부모 반발

등록 2020-02-20 15:29수정 2020-02-21 02:12

순천시 “귀족과외 같아…청소년교향악단 내년 폐지”
학부모 “교향악축제 5억 쓰면서 3억8천 아깝다니”
순천청소년교향악단 단원들이 지난 15일 순천시 조례동 호수공원에서 악단 폐지 방침의 철회를 촉구하는 연주회를 열고 있다. 순천청소년교향악단 학부모 제공
순천청소년교향악단 단원들이 지난 15일 순천시 조례동 호수공원에서 악단 폐지 방침의 철회를 촉구하는 연주회를 열고 있다. 순천청소년교향악단 학부모 제공

해마다 국제교향악축제를 여는 전남 순천시가 예산 효율성을 문제삼아 청소년교향악단(청교)을 없애려다 반발을 사고 있다.

순천시는 최근 “행정의 낭비를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순천시립청소년교향악단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청교가 단원의 잦은 교체로 연주 수준을 높이기 어렵고 강사의 교습 위주로 운영된다. 올해 단원을 뽑지 않고 지휘자·강사의 계약이 끝나면 내년부터 폐지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음악영재 아카데미를 개설하고, 학교 11곳의 청소년오케스트라를 지원하기로 했다. 시 쪽은 “전국 지자체 246곳 중 12곳만 청교를 운영한다. 다른 청교는 1억~2억원이 드는데 순천은 3억~5억원을 쓴다. 시정혁신대회를 거쳤고 문화예술운영위의 자문을 받았다. 아쉽지만 발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문용휴 시 문화관광국장은 한 방송에서 “문화예술 정책의 방향 전환이자 학생 음악교육의 재편 과정이다. 수준 낮은 학생이 많이 오다보니까 강사 12명이 연습을 시키고 있다. 시민 세금으로 귀족과외를 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순천청교는 2013년 4월 창단한 전남 유일의 청소년교향악단이다. 지휘자 1명, 단무장 1명, 악기별 강사 12명, 9~24살인 단원 49명 등 모두 63명으로 구성됐다. 올해 예산은 인건비 2억1400만원, 공연비 1억7000만원 등 3억8400만원이다. 연말까지 정기공연 2차례와 순회공연 3차례를 펼칠 예정이다. 창단 이래 7년 동안 18억6000만원을 들여 29차례 정기·순회공연을 열었고, 전·현직 단원 160여명 가운데 60명이 음악전공자로 진출했다.

순천청소년교향악단 단원·학부모들이 지난 14일 순천시청 앞에서 폐지 방침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순천청소년교향악단 학부모 제공
순천청소년교향악단 단원·학부모들이 지난 14일 순천시청 앞에서 폐지 방침의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순천청소년교향악단 학부모 제공

단원들과 학부모들은 공론화 없는 일방적 폐지에 반발해 철회운동에 나섰다. 이들은 지난 14일 순천시청 앞에서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거리음악회를 열었다. 이어 15일 조례 호수공원에서 음악회를 펼쳐 시민 2000여명한테 반대서명을 받았다. 이들은 “5년 전부터 한해 5억여원을 들여 국제교향악축제를 열어온 시가 돈 때문에 청교를 없앤다니 어이없다. 폐지하더라도 예산을 줄이려 노력한다거나 시의회·학부모 등의 의견을 먼저 들었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학부모 김유상씨는 “오디션으로 단원을 뽑았고 차이콥스키, 림스키코르사코프, 말러 등의 어려운 곡들을 연주했는데도 수준이 낮다니 근거가 뭐냐. 순천청교가 부산의 1억9300만원(운영비), 구리의 1억여원(인건비)에 견줘 예산이 절대 많지 않다”고 말했다.

갈등이 커지자 순천시의회는 오는 27일께 학부모·순천시 등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마련하기로 했다. 시는 이달 안에 시정조정위원회를 열어 폐지 여부를 결정한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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