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이 21일 오전 전북도청 기자실에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대구를 여행한 뒤 코로나19 확진을 받은 전북 김제 20대 남성의 가족 4명이 재검사 판정을 받았다.
전북도는 확진환자인 김제 거주 보험설계사 ㄱ(28·113번 환자)씨의 가족 4명에 대한 의심증상을 검사했으나 미결정으로 나와, 이틀 뒤 재검사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미결정은 검사 결과에서 바이러스가 양성과 음성의 경계수치로, 양성 가능성이 큰 경우를 말한다. 이 경우에는 재검사를 통해 확진 여부를 판단한다.
ㄱ씨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대구 동성로와 북성로 등을 여행했는데, 지난 10일부터 오한을 느끼고 13일부터 기침 등이 심해져, 20일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전북 김제의 단독주택에서 할머니, 부모, 남동생 등과 함께 살았다. 이들 가족은 전날 의심증상을 보여 국가지정격리병원(전북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함께 ㄱ씨의 직장동료 3명이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있어 자가격리 중이다. ㄱ씨와 직접 접촉자는 19명으로, 집중 관리하고 있다.
ㄱ씨는 대구 여행 때 신천지교회를 방문하거나, 신도와 접촉한 사실이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 여행 당시 방문지와 접촉자 등 정확한 동선을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북도는 설명했다.
전북도는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군산시 여성 2명도 ‘미결정’이 나와 재검사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요양병원 간병인인 여성(51)은 올해 1월3일부터 2월5일까지 중국 지린성에 업무차 다녀와 군산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진료를 받았다. 이 여성은 미열과 함께 흉부 폐렴 소견을 보였다.
또다른 여성(62)도 지난달 10~13일 베트남 하노이와 할롱베이 등을 다녀와, 13일 기침·오한·근육통·인후통 등 증세를 보여 20일 군산시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았다. 두 여성에 대한 재검사는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진행하며, 결과는 21일 오후 나올 예정이다.
한편, 전주시는 이날부터 완산수영장, 덕진수영장, 서신도서관을 휴장·휴관했고, 서신동 관내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등을 휴원토록 했다. 전북도는 이날 오전 송하진 도지사 주재로 전북지역 시장·군수와 영상회의를 열었다. 송 지사는 “지금 이 시기에 철저히 대응하지 않으면 광범위한 지역사회 감염이라는 엄청난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접촉자의 확실한 자가격리와 접촉자 방문시설 소독 등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글·사진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