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신천지 광주교회 관계자들이 교회 내·외부 방역 활동을 하고 있다. 신천지 광주교회 제공
광주광역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로 판명된 신천지 교회 신도가 확진 판정 하루 전 보건소를 찾았으나 대구교회 방문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광주광역시와 남구보건소 등의 말을 종합하면, 20일 신천지 대구교회 방문자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1일 동행자 2명이 추가 확진자로 판명됐다. ㄱ씨 등 30대 남성 신도 3명은 지난 16일 승용차 1대로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동승했다.
문제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인 ㄱ씨가 지난 20일 확진 판정이 나기 하루전인 지난 19일 남구보건소를 방문했다는 점이다. 남구보건소는 ㄱ씨가 발열·인후통 등의 증상이 없는 상태여서 검사를 하지 않고 마스크만 건넨 뒤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이후 ㄱ씨는 19일 오후 봉선동 식당 등지를 방문했으며, 밤 11시께 두통 증상이 나타났다. ㄱ씨는 이튿날인 20일 오전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갔고, 저녁 9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한 쪽에선 남구 보건소가 ㄱ씨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접촉자를 늘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하지만 남구보건소는 ㄱ씨가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당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9일 오전 31번째 확진자 1명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라고 밝힌 바 있다. 남구 보건소 관계자는 “ㄱ씨가 ‘최근 사업차 대구에 갔는데 그 곳 분들과 식사를 해 걱정이 돼 왔다’고만 했다.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라는 점을 밝히지 않은 상태여서 적절하게 조치했다”고 밝혔다.
광주광역시에선 뒤늦게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가 나타나기도 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9일 광주의 신천지 교회 2곳에서 지난 20일까지도 대구교회 예배 참석자가 없다고 밝혔힌 바 있다. 광주 신천지 교회 2곳은 이날 광주시에서 열린 대책 회의에 참석했다. 신천지 송하교회 쪽은 “광주 2만7천여 명 등 광주·전남 신도 수는 4만1천 여명에 달한다. ㄱ씨가 개인적으로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는지는 알 수 없고, (남구보건소 방문 등)개인적인 일을 하나하나 확인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 당국은 20일 검사 결과 ㄱ씨가 양성 판정이 나오자 국가 지정 치료 병동인 조선대병원 음압 병실에 격리 조치했다. 보건당국은 ㄱ씨 아내도 감염 여부를 조사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추가 한 차례 검사를 하기 위해 음압병실에 함께 격리 중이다.
정대하 김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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