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광주시 남구 노대동 국립 전남대빛고을병원과 시립제2요양병원을 전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했다. 사진은 빛고을 전남대병원. 누리집 갈무리지정
광주광역시에 있는 국립 전남대빛고을병원과 시립제1요양병원이 보건복지부 지정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됐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될 것에 대비해 감염병 전담병원은 경증 환자들을 진료하고 중증 환자만 전남대·조선대병원에서 진료할 수 있도록 이원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보건당국 등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광역시 빛고을 전남대병원(150 병상)과 시립제2요양병원(194 병상)을 보건복지부 지정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해 340병상을 확보할 방침이다. 광주시 쪽은 “앞으로 이들 임시 감염병 전담병원은 주로 경증 환자들을 입원시켜 격리하는 병원으로 활용한다. 의료인력도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구 노대동 빛고을 전남대병원은 이날 120여 명의 입원 환자들을 전남대 본원·화순병원이나 인근 민간병원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빛고을 전남대병원은 3월부터 5~6층 입원실에서 환자들을 진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빛고을 전남대병원 쪽은 “다인실도 1인 격리실로 사용하게 되면 모두 35실 정도의 진료 공간이 생긴다”고 밝혔다. 제2시립요양병원은 입원 환자들만을 이송하는 데 한달 가량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시는 그동안 1명에 불과하던 역학조사관도 3명(민간 2명 포함)으로 늘렸다. 시는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갖춘 12곳의 국가지정 음압병상 외에 기독병원과 광주보훈병원 등 19곳도 상황에 따라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신민호 전남대 의대 교수(예방의학과)는 “장기전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환자 이동경로만 추적할 게 아니라 감염병 전담병원에 적정한 의료진들을 확보한 뒤 경증 확진자들을 입원시켜 치료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중증 환자들만 전남대·조선대 병원에서 치료받도록 해야 한다. 또 감염병 전문병원에 군의관이나 공보의들을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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