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군이 25일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진도관문인 진도대교에 축소판검역소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진도군청 제공
전남 진도군이 진도대교에 축소판검역소를 설치하는 등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방정부가 지역의 관문에 국경처럼 검역소를 설치한 것은 처음이다.
진도군은 25일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관문인 진도대교에 열화상 카메라를 설치해 24시간 발열 확인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지역 안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솔비치리조트 개점으로 반짝 살아난 관광경기가 위축되고, 미역 전복 대파 등 지역 농수산물의 판로 개척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어 특단의 대책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군은 단체장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필요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지난 24일 오후 4시부터 보건·교통 분야를 망라한 공무원 12명을 1개 조로 편성해 진도대교에 보냈다. 이 ‘축소판검역소’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하루 3교대로 종일 운영한다. 확인 대상은 통행 차량의 탑승자 전원이다. 군민 3만명과 외지인을 모두 포함한다. 이곳의 하루 교통량은 2만대, 통행 인원은 4만여명으로 추정된다.
발열 확인은 소형차는 탑승한 채로, 대형차는 내려서 진행한다. 이곳에 설치한 열화상 카메라에서 체온이 37.5도를 넘은 이들은 구급차로 군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받는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6~8시간 동안 주민은 자가격리하도록 약속을 받고, 외지인은 돌아가거나 녹진휴게소 대기소에서 머물러야 한다.
박병애 군 보건소장은 “주민들로부터 ‘잘한다’ ‘이렇게 확실하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모두 협조를 잘 해주고 있고 아직 코로나19 검진자는 나오지 않았다. 축소판검역소는 심각단계로 위기감이 높아진 뒤 진도대교를 통하지 않으면 진입이 불가능한 독특한 지형을 이용해 설치했다”고 말했다.
현장 근무 중인 박길조 군 교통팀장은 “진도대교 들머리의 내리막에서 정체가 없도록 안전에 유의하고 있다. 상황이 엄중한 때문인지 탑승자들이 잘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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