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전북지사가 지난 24일 코로나19와 관련해 10대 특별대책을 발표했다. 전북도 제공
새 학기를 앞두고 중국인 유학생의 본격 입국에 대비해 전북도가 재난관리기금 7억60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유학생 관리를 지원한다.
전북도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에 필요한 방역용품과 격리자 도시락 지원 등에 필요한 예산 7억6000여만원을 전북지역 대학 10곳에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예산은 재난관리기금을 통해 지원하며, 전북도와 전주·군산·익산·정읍·완주 등 중국인 유학생이 다니는 대학이 있는 5개 시·군이 50%씩 부담한다. 기금은 자가격리되는 중국인 유학생의 도시락 지급에 6억1000여만원을 사용하고, 마스크·손세정제·체온계 등 방역물품 구매에도 활용한다.
현재 전북지역 중국인 유학생은 대학 10곳에 3800여명이 있다. 지난주 180여명이 입국한 데 이어, 이번주 500여명이 입국하는 등 모두 2445명이 입국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지역 대부분 대학은 개강을 다음달 16일로 2주 미뤘으며, 우석대는 코로나19가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개강을 다음달 30일로 4주 늦췄다.
전북도는 중국인 유학생 관리를 위해 대학, 시·군, 보건소, 소방서, 경찰서 등과 핫라인을 구축해 비상체계를 유지하고 자체 비상대책반을 운영해 철저한 격리조처를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내 대학생이 중국인 유학생에 반감을 품지 않도록 간담회를 지속해서 열겠다. 대학 안의 기숙사와 식당 등 공동이용시설 방역 지원, 대학과 모니터링 및 수송대책 협조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북도소방본부는 중국인 유학생이 대학 기숙사로 돌아옴에 따라 유증상자 발생 등에 대비하기 위해 코로나19 전담구급대를 배치했다. 전담구급대는 중국인 유학생이 200명 이상인 전북대·군산대·원광대·우석대 등 4곳에 배치되며, 유증상자를 선별진료소로 이송하고 귀가 조처까지 해 감염증이 지역사회로 전파하는 것을 막는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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