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학생 7명이 29일 세뱃돈을 모아 만든 성금 100만원을 기부하며 대구시민을 응원했다. 왼쪽부터 강한서, 박예현, 강정헌, 김원빈, 임재원, 주효원, 위재형 학생 학부모 이미라씨 제공
광주 중학생들이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대구시민을 돕겠다며 응원에 나섰다.
광주 조대부중 강정헌(14)군 등 중학교 5곳의 학생 7명은 29일 “‘고통받는 대구시민한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다”며 100만원을 모아 대구적십자사에 전달했다. 이들은 이날 광주 예술의 거리 장터에서 “대구시민 여러분 힘내세요. 위기를 넘어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라는 손팻말을 들고 대구시민을 응원했다.
이들은 애초 텔레비전에 비치는 대구의 상황을 보며 ‘마스크나 손세정제라도 사서 보내자’라는 뜻을 모았다. 강군은 “날마다 확진자가 급격히 늘어 안타까웠다. 친구들끼리 ‘뭐라도 하자’고 얘기를 나눴다. 큰돈은 아니지만 대구시민을 응원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디서도 이를 구하기 어렵자 성금을 보내기로 했다. 한 달 전 설에 받은 세뱃돈을 조금씩 모아 100만원을 채웠다. 강군의 어머니 이미라씨는 “힘들어하는 대구를 생각하는 마음이 가상하다. 대구시민들이 힘을 내 어려움을 잘 극복하기를 기원한다”고 거들었다.
기부한 중학생들이 매주 토요일 광주 예술의 거리에서 펼치는 비누 판매와 체험 행사
모금에는 조대부중 김원빈, 삼육중 위재형·박예현, 평동중 강한서, 대성여중 주효원, 서강중 임재원 등이 동참했다. 막내인 대성여중 1학년 주양은 “고생하는 의료진과 확진자를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마스크조차 구할 수 없다는데 모른 체하면 안 되죠”라고 했다.
이들은 광주교대 부속 초등학교 재학 때 유네스코 레인보우 청소년 환경 지킴이로 활동했던 선후배들이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광주 예술의 거리에서 열리는 장터에서 식용유 활용 비누와 병뚜껑 열쇠고리 등을 팔아 이웃을 도울 기부금을 마련해왔다. 이 돈으로 장애인복지관·지역아동센터·노인복지회관 등을 지원하고, 다달이 이곳들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