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 등 43개 광주지역 기관단체 대표들이 1일 광주시청에서 “대구지역의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전담병원 2곳에서 받아 치료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광주시가 대구의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전담병원 2곳에서 받아 치료하기로 했다.
광주시, 광주시교육청 등 43개 기관·단체는 1일 광주시청에서 ‘광주공동체 특별담화문’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담화문을 통해 “현재 대구 확진자 2569명 중 1662명이 입원조차 못 하고 있다. 대구 코로나19 확진자 중 경증 환자들을 감염병 전담병원인 빛고을 전남대병원과 광주시립 제2요양병원에서 격리 치료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지금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전염병 확산 방지도, 대구를 돕는 일도 골든 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자기만의 안위를 위해 경계하고 밀어내기보다 더욱 긴밀한 연대를 통해 국민의 역량을 모아 어려움을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1980년 5월 고립됐던 광주가 절대 외롭지 않았던 것은 광주와 뜻을 함께해준 수많은 연대의 손길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은 우리가 빚을 갚아야 할 때다.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으로 대구 경증 확진자를 광주에서 돌보겠다”고 말했다.
또 “대구와 광주는 달빛 동맹으로 맺어진 형제 도시다. 정의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일에 희생·헌신을 마다치 않았던 대구 2·28정신과 광주 5·18정신은 서로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의료진의 의견을 듣고 의향 광주의 시대적 소명을 심사숙고한 끝에 결정을 내렸다. 시민들의 생명과 안전에 영향이 없도록 철저한 방역과 외부 차단 등의 조처를 하면서 대구를 돕겠다”고 했다.
이 시장은 “지역사회 감염이 없도록 대구 확진자들 수송 과정에서 빈틈이 없도록 하고 가족은 동행하지 않도록 하겠다. ”고 향후 조처를 설명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대구시, 보건당국과 함께 이송할 확진자의 규모, 시기, 관리 방안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