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지정된 광주 빛고을전남대병원.
광주광역시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일주일 만에 2명 추가됐다. 이들 확진자는 모자 관계로,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 광주 한 교회의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2일 보건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 남구 양림동에 사는 ㄱ(48·여)씨와 아들 ㄴ(21)씨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또 ㄱ씨의 모친 ㄷ(83)씨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3일 광주에서 9번째 확진자가 나온 이후 일주일 만이다.
ㄱ씨는 지난 1일 오전 10시25분께 양림동 광주양림교회를 방문해 2시간여 동안 예배에 참석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ㄱ씨는 예배를 마치고 귀가했다가 오후 1시께 승용차로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았다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아들 ㄴ씨는 1일 오전 9시께 광주양림교회 예배에 참석하는 등 1시간10분 정도 머물다가 오후 2시께 전남대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한 뒤 자각격리 중이다. 광주시 쪽은 “지난 1일 오전 광주양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교인은 200여명 정도였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일정 기간 동안 사회적 격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는데도, 일부 교회는 예배를 중단하지 않고 있다. 양림교회 쪽은 “아쉽다. 교회는 역학조사 등에 최선을 다해 협조하고 있다. 휴일 예배를 가정예배로 전환하는 것은 당회에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광주에 추가 환자를 감당할 준비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정부가 중증환자들을 집중 치료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결정하기 전까지 시민들 스스로 일정 기간 사회적 격리를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이날 광주지역 교회에 대해 예배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 모자는 지난 1일 밤 11시20분께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전남대병원으로 이송됐다. ㄱ씨의 모친 ㄷ씨도 자가격리 중이며 전남대병원에 입원 조치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의 이동 경로와 접촉자 등을 확인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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