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가 지난 2일 서구 염주동 염주체육관에 임시로 설치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에도 시민들이 차에 탄 채로 검체 채취를 받을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등장했다. 의료계에선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확대 설치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3일 광주시의 말을 종합하면, 시는 지난 3일 서구 염주동 염주체육관 안에 차에 탄 채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이 곳은 지난 2일 광주 남구 광주양림교회에서 발생한 3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교인 등을 대상으로만 검사를 진행했다. 시는 이 교회 신도 500여명 중 지난 1일 예배에 함께 참석했던 신도 200 여명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검사를 받으라고 공지했다. 시는 신도 150여명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안전성과 속도를 끌어올린 검사방법으로, 접촉자를 최소화해 교차감염 우려가 적고 검사시간도 3~4배 단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하지만 광주시는 5개 구에 12곳의 선별진료소를 두고 있어 시민들을 위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광주시 쪽은 “광주에서도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가 필요할 경우 곧바로 설치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앞서 광주광역시 북구가 지난 달 28일부터 북구보건소 효죽주차장 4~5층에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시범 운영해 190건을 검사했다. 북구보건소 쪽은 간호사 등 6명이 오전 9시부터 저녁 8시까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북구 보건소 쪽은 “시민들의 반응은 좋지만 인력이 많이 투입돼 계속 운영할 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광주 예방의학계 한 전문가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지역사회 감염 확산에 대비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설치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선 지난 달 4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뒤 12명의 확진자 중 3명이 완치됐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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