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3일 전북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서 말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제공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은 3일 전북도교육청 강당에서 열린 직원 조회에서, 독일 작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와 필리핀 독립운동가 호세 리살을 소개하며 “전북교육을 이끌어가는 지성인으로서 역할을 다하는 올곧고 당당한 삶”을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괴테가 살던 시대는 ‘격랑의 시대’였다. 그렇지만 괴테는 ‘사람은 매일 적어도 짧은 음악 한곡을 듣고, 좋은 시 한편을 읽고, 빼어난 그림 한편을 보고, 할 수 있다면 이성적인 말 몇 마디를 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 격랑의 시대에도 듣고 읽고 보고 말하는 것, 이성적인 인간에게 이성적으로 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또 스페인 정복자들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던 필리핀의 호세 리살이 남긴 명언도 소개했다. 1896년 필리핀 독립을 2년 앞두고 죽음을 맞은 호세 리살은 “나는 갑니다. 속박당하는 노예가 없는 곳, 사형집행이 없는 곳, 잔인한 압제자가 없는 곳으로, 신이 영원한 지배자인 곳으로. 울지 말아요. 죽음은 쉬는 것에 지나지 않으니까요”라는 말을 남겼다.
김 교육감은 “집단의 시대는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나와 다른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전북교육청 직원 여러분은 이 시대 대표적인 지성인이다. 괴테가 했던 말, 호세 리살이 했던 말을 생각하면서 한사람 한사람의 삶을 올곧게 당당하게 살아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전북도교육청은 이날 일부 언론이 보도한 마스크 착용 논란과 관련해, 직원 조회에서 김 교육감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고 밝혔다. 교육청 한 관계자는 “‘마스크 착용은 본인 스스로 자율적으로 판단하라’는 것이 김 교육감의 생각이다. 본인의 건강상태는 본인이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의무적으로 착용하게 하거나, 착용하지 못하게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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