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헌율 익산시장이 지난 2일 시청에서 강제력을 동원한 시민건강권 확립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다. 익산시 제공
전북 익산시가 코로나19 여파로 침체에 빠진 대학가를 위한 상생안 마련에 나섰다.
익산시가 지난 2일 중국인 유학생들에 의한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학교 기숙사 입실을 강제하는 권한을 전격 발동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시는 최근 대학로 원룸업체 대표 및 원광대 관계자 등과의 긴급 간담회를 통해 중국인 유학생 기숙사 전원 입소에 따라 공실률이 높아지는 등 예상되는 대학가 원룸업체들의 피해 보전을 위한 상생안을 마련했다고 5일 밝혔다. 상생안은 중국인 유학생이 기숙사에 입소해 입은 손실을 시가 일부 보전해 주는 대신, 원룸업자는 자가격리 해제증명서를 발급받은 유학생에 한정해 입주를 허용하는 내용이 뼈대다.
원룸업체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14일 이상 격리를 마쳤거나 검체를 채취해 음성판정을 받은 중국인 유학생에 한해 자가격리 해제증명서를 발급하고, 해당자에 한해 원룸 입소를 허용하도록 협의했다. 다만 원룸의 경우 코로나19로 손실을 입은 합당한 사유가 입증돼야 지원받을수 있다. 구체적인 지원 기준 등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 2일 익산시는 지난 2일 원광대 등과 수차례 협의를 거쳐 중국인 유학생 전원을 기숙사에 입소시기로 했지만 일부가 지켜지지 않음에 따라 기숙사 입실을 강제하는 강제권 발동했다. 전원 기숙사 입소가 지켜지지 않고 10여명이 원룸에서 생활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헌율 익산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대학가에도 심각하다. 침체한 대학가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상생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에는 5일 기준으로 10개 대학 3897명의 중국인 유학생이 있다. 2445명은 앞으로 입국할 예정이고, 1132명은 국내에 체류하고 있으며, 320명은 완전히 출국했다. 익산 원광대(378명)와 원광보건대(48명)는 426명이 앞으로 입국할 예정이다. 개강을 연기한 전북지역 대학 대부분은 오는 16일부터 온라인 강의를 시작할 예정이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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