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광주대교구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당분간 미사와 모임을 중단하기로 했다. 미사중단은 1937년 천주교광주대교구가 생긴 이래 83년만에 처음이다. 광주광역시기독교교단협의회 소속 일부 교회들은 인터넷 방송으로 주일 예배를 보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천주교 광주대교구는 5일까지 교구내 미사와 모임을 중단하기로 한 것을 22일까지로 연장한다고 이날 밝혔다. 광주대교구는 교구장인 김희중 대주교 이름으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이런 공지를 냈다. 지난달 22일부터 4주동안 광주·전남지역 150여 곳 성당의 미사가 중단된다.
광주대교구는 김희중 교구장(8일)과 옥현진 주교(15일), 이종희 신부(22일)가 집전하는 주일 미사를 영상으로 제작해 누리집으로 보낸다. 오는 9일부터는 광주가톨릭평화방송에서 미사 방송을 제작해 방영한다. 미사 중단 이후 사제들은 자신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과 본당 유튜브 등을 활용해 온라인 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는 지난 4일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관계자들을 만나 주일 예배를 가정예배 등으로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 제공
광주광역시는 교회쪽에 주일 예배를 인터넷 방송을 통해 가정 예배로 보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1일 광주양림교회에선 주일 예배에 참석한 교인 3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1300여 곳의 교회의 30%를 차지하는 200인 이상의 중대형 교회 400여 곳은 인터넷 방송시설을 통해 가정 예배로 대체하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터넷 방송시설이 없는 나머지 소형 교회들은 주일 예배를 대체할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 쪽은 “기독교방송에서 생방송 주일 예배를 방영한다는 점 등을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이날 광주시기독교교단협의회 관계자를 만나 집합적 방식의 예배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할 예정이다. 앞서 광주시기독교단협의회는 지난 달 22일 주일 낮 예배를 제외한 모든 모임을 가급적 자제하고 공동식사를 중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정대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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