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펼친 온라인 캠페인 ‘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에 올라온 사진들. 전주시 제공
“지역경제도 살리고, 코로나로 힘든 여성의료인도 응원합시다.”
전북 전주시가 ‘세계 여성의 날’(3월8일)을 맞아 전주에 사는 내외국인 여성들과 함께 온라인 캠페인 ‘행복한 여성, 건강한 삶’을 펼쳐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캠페인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는 여성의료인을 응원하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꾀하려는 것이다. 전주시는 비대면 접촉을 원칙으로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지역상점에서 빵(떡)과 꽃을 구매해 코로나19 관련 여성의료인들에게 전달하고 그 내용을 온라인으로 공유하자고 제안했다.
오준규씨가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장미 100송이를 여성노동자에게 전달했다. 오준규씨 제공
각 보건소와 병원별로 빵과 꽃이 5건 이상 배달됐고, 빵과 꽃 외에도 케익·과자류가 전달됐다고 전주시는 밝혔다. 인스타그램에는 축하 영상과 위로 메시지를 담은 동영상이 올랐다. 주요 내용은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모든 여성이 사회와 가정에 공헌하는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한국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잘 헤쳐나가길 희망한다”는 것이다. 지방정부의 유엔이라 할 수 있는 세계지방정부연합의 아시아태평양지부 버나디아 트잔드라데위 사무총장도 이 대열에 참여했다.
캠페인에 직접 참여한 전주대 엘리슨 빌 교수는 “세계 여성의 날을 축하하며, 어려운 시기에 지역사회에서 (여성기업) 상품을 구매해 여성의료인을 도울 수 있어 매우 뜻깊다”고 전했다. 노상묵 전주시 자치행정과장은 “어려움에 처한 지역의 자영업자를 돕고 여성의료인에게 힘이 되도록 마련했다. 좋은 취지이기에 여러 사람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 현장에서 일하는 전북지역 사진가 오준규씨가 세계 여성의 날을 앞두고 지난 6일 장미 100송이를 여성노동자에게 전달했다. 오준규씨 제공
전북지역 사진가 오준규씨도 이날을 맞아 장미꽃 100송이를 준비해 사회복지 현장의 여성노동자, 복지관 식당 노동자, 환경미화원, 요양병원 종사자 등에게 전달했다. 오씨는 “고 노회찬 의원이 2005년부터 2018년까지 14년 동안 해마다 이날을 맞아 여성노동자들에게 장미꽃을 전달했던 것을 기리고 어려운 시기에 주변에 생기를 불어넣고 싶어서 진행했다”고 말했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8일 미국 여성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장에서 화재로 숨진 여성들을 기리며 노동조건 개선과 참정권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인 데서 비롯됐다. 빵은 생존권을, 장미는 참정권을 요구하는 상징이 됐다. 유엔이 1977년 이날을 ‘세계 여성의 날’로 공식 지정했고,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이 됐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