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에서 해제된 광주지역 신천지 신도 2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광주시는 접촉자들이 자가격리 중에 이탈해서 감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할 방침이다.
9일 보건당국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오전 광주시 서구에 사는 여성 ㄱ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광주 3번째 확진자와 신천지 학습관에서 밀접 접촉한 신천지 신도로, 지난 3일 격리 해제됐다. 보건당국은 광주 3번째부터 9번째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이들을 대상으로 추가 검사를 하는 과정에서 ㄱ씨를 추가 확진자로 판정했다.
광주 3번째부터 9번째 확진자 7명과 밀접 접촉자로 격리 해제된 신천지 관련자는 모두 53명이다. 이 가운데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27명은 음성으로 나왔다. 광주시 쪽은 “나머지 24명은 빨리 검사를 완료할 예정이며, 추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로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이 때문에 신천지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이 자가격리 중 신천지 관련 시설에 갔는지 등을 파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천지 쪽이 3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자발적으로 신고한 관련 시설은 92곳이었으나, 일부 학습방·복음방 등이 출입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광주시는 추가로 발견한 관련 시설 등 112곳에 대해 11일까지 폐쇄 강제명령을 발동했던 것을 25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광주시는 감염병 예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퇴원해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신천지 교인 확진자(광주 3번·6번째)는 생활치료센터인 생활관에 격리할 방침이다. 또 시는 민관공동대책위원회 민간전문지원단회이 결정에 따라 8일 이후엔 자가격리자에 대해 격리기간 해제 전 검사를 실시해 음성으로 판정이 날 때만 해제할 예정이다.
광주시 쪽은 “신천지 교인 확진자의 밀접 접촉자들의 경우 자가격리 기간을 포함해 그 후에도 모니터링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신천지 쪽은 “우리도 철저하게 자가격리 중 이탈여부를 점검하고 있으며, 시에서도 자가격리 중인 분들에 대해 매일매일 점검하는 등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어 격리 중 이탈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5명 가운데 7명을 제외한 9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집계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