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딸 신천지 교육생 등록…보건소 전화 받고 알게 돼 경악”

등록 2020-03-09 15:39수정 2020-03-09 15:44

광주 ㄱ씨 지난 4일 딸 신천지 교육생 통보 받아
대학생 딸 “교육생으로 등록된 사실 몰랐다” 울음
“신천지 교육생 명단 알려져 따돌림 당할까” 걱정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 전경. 신천지 제공
광주광역시 북구 오치동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 전경. 신천지 제공

광주광역시에 사는 ㄱ(54)씨는 지난 4일 북구보건소의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보건소 관계자는 ㄱ씨의 대학생 딸 ㄴ(20)씨가 신천지 교회 교육생으로 등록됐다며 발열과 인후통 증상이 있는 지를 물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중 신천지 신도가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던 ㄱ씨는 충격을 받았다. 다행히 딸은 별다른 증상이 없었다. 하지만 딸 ㄴ씨는 “신천지 교육생으로 등록한 적이 없다”며 울음을 터뜨렸다.

신천지 쪽이 ㄴ씨에게 접근한 것은 지난해 9월께다. 인문학 공부에 관심을 갖고 있던 ㄴ씨에게 학과 선배 2명이 말을 걸어 대학원생 등 2명을 소개했다. 이들은 대학 정문과 후문에 있는 스터디 카페에서 세계 명작 소설 등을 함께 읽는 등 인문학 공부를 했다. 가끔 성경 이야기를 꺼내던 이들은 ㄴ씨에게 “부모님한테는 인문학 공부 모임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했다. ㄴ씨는 차츰 성경 이야기가 많아지자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는 지난 달 20일부터 코로나19로 신도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신천지 제공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교회는 지난 달 20일부터 코로나19로 신도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신천지 제공

문제는 ㄴ씨 스스로 신천지 교회 센터의 교육생 명단에 올라 있는 지를 모르고 있었다는 점이다. 이번 신천지 관련 보도가 쏟아진 뒤 2명 중 1명이 복음방 강사였다는 것도 알게 됐다. ㄱ씨는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이 코로나19 확진자들이 많이 나오는터러 혹시 교육생 명단이 알려지면 따돌림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천지 베드로지파 광주·송하교회 신도·교육생 3만2천여 명 중 상당수가 대학생들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천지 전 관계자는 “내가 활동할 때인 4년전만 해도 전남대생 1000여 명이 신도였고, 조선대도 비슷한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광주 오치동 신천지 광주교회는 전남대 후문 인근에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다. 신천지 광주교회 쪽은 “광주교회 2곳에 대학생 신도가 몇명인지를 따로 집계하지 않아 알 수 없고, 대학을 목표로 삼아 전도에 집중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증상이 있는 신도는 누구나 보건소에 연락해 지시대로 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광역시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5명 가운데 7명을 제외한 9명이 신천지 신도들로 집계됐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