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 가능성 때문에 능동감시를 받던 신천지 교인이 아파트 11층에서 추락해 숨졌다.
전북도와 정읍경찰서는 “9일 밤 10시36분께 전북 정읍시 수성동 한 아파트 11층에서 ㄱ(41·여)씨가 추락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목격한 주민은 “사람이 11층에서 떨어졌다”고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원에 의해 심폐소생술 등 처치를 받았지만, 목숨을 잃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가 확보한 신천지 교인 명단에 포함된 ㄱ씨는 최근 코로나19 검사를 2차례 받았다.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숨진 9일에도 ㄱ씨는 보건당국으로부터 2차례 건강상태를 묻는 전화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도 관계자는 “신천지 교인 명단에 ㄱ씨가 포함돼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고 음성으로 나타났다. 현재 능동감시 기간이었고, 오는 13일 감시기간이 끝날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ㄱ씨 유족을 상대로 정확한 사망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ㄱ씨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9일 전북도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차단을 위해 시설 폐쇄 및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심각’단계 해제 때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전북도는 지난달 26일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신천지 시설의 폐쇄와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폐쇄된 신천지 교회 및 부속시설은 89곳으로 늘었고, 매일 신천지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
전북지역 신천지 교인 1만3270명 가운데 지난 8일까지 51명이 전화 연락이 안 되거나 응답하지 않고 있으며, 도는 경찰 협조를 받아 이들의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전북지역 교인과 가족은 530명으로 1명이 양성, 502명이 음성을 받았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전화하면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