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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급한 이웃이 먼저’…마스크 나눔 운동 곳곳으로 확산

등록 2020-03-10 16:13수정 2020-03-10 16:23

고양지역 맘카페 “공적 마스크 안사기 운동 동참”
전국 곳곳서 마스크 만들어 나누는 행동 이어져
소비자교육중앙회 보성지회 회원들이 10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대교서점에서 마스크를 손수 제작하고 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보성지회 제공
소비자교육중앙회 보성지회 회원들이 10일 전남 보성군 보성읍 대교서점에서 마스크를 손수 제작하고 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보성지회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심해지자 곳곳에서 ‘더 급한 이웃이 먼저’라는 마스크 나눔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이 운동은 공적 마스크 안 사기와 직접 만들어 나누기 등 여러 형태로 확산 중이다.

부산 해운대구는 9일 페이스북에 ‘마스크 안사기 운동. 마스크 양보 캠페인. 나는 됐어(OK), 당신 먼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전선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과 마스크가 절실한 취약계층한테 마스크를 양보하자는 내용이었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구매가 어려운 바이러스 취약계층에게 먼저 마스크를 제공하자. 이를 통해 2·3차 지역사회 감염을 막을 수 있으니 조금만 더 배려하고 양보하자”고 호소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마스크안사기운동‘이나 ‘#마스크양보하기’ 등 해시태그가 줄을 잇고 있다.

경기 고양지역 맘카페에서도 이날 공적 마스크 5부제 시행에 맞춰 마스크 안사기 운동을 시작했다. 이 맘카페에 올라온 ‘공적 마스크 안사기 운동 동참하실래요?‘라는 글이 마중물이었다. 많은 회원이 호응했다. 한 회원은 “당장 쓸 마스크가 없는 회사 직원한테 아이 주민등록번호로 2장 사드렸다. 우리 가족은 약간의 여분으로 버티겠다”고 했다.

의정부지역 맘카페에도 지난 3일 ‘마스크 안사기 운동‘이란 글이 올라오자, “어르신들이 약국에서 편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다”, “불안한 마음에 줄을 서지만 이것 또한 사재기다”라는 등 댓글이 이어졌다. 회원들은 외출을 삼가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로 사용 횟수를 줄이겠다고는 의견도 달았다.

부족한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나누려는 움직임도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부산시 새마을부녀회는 지난 5일부터 부산진구 사무실에서 재봉틀 15대를 빌려 마스크를 만들어 왔다. 나흘 뒤엔 장애인복지시설협회를 통해 중증장애 영·유아거주시설 27곳과 장애인 공동생활가정 42곳 등 모두 72곳의 입소자와 종사자한테 마스크 3000장을 나눠줬다. 부산시 구·군 16곳의 새마을부녀회는 앞으로 하루 5000장씩 마스크 10만장을 만들어 취약계층에 전달할 계획이다.

광주시 서구 서창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회원 20여명은 10일 주민센터에서 취약계층 가정에 나눠 줄 마스크 100여장을 만들었다. 이들은 마스크 4000장을 만들어 400가구에 나눌 방침이다. 영암군 귀농귀촌협회 회원 20여명도 지난 7일부터 대구시민한테 보낼 마스크를 하루 100여장씩 제작하고 있다. 이명자 회장은 “약국 앞에 긴 줄을 선 이들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큰 어려움을 겪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뭐라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소비자교육중앙회 보성지회 회원 20여명은 지난 5일부터 보성읍 대교서점에서 지역아동센터 11곳의 아이들 330명한테 보낼 아동용 마스크 400여장을 만들고 있다. 선효남(62) 회장은 “위기가 왔을 때 어려운 이들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어르신용도 만들어 경로당에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한국생활개선 영광군연합회 회원 40여명, 여수 여성문화회관 회원 40여명, 순천시민대학 회원 50여명, 곡성군 치유농업연구회 회원 10여명 등도 이달 초부터 주중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재봉틀 앞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들은 원단과 필터를 구입해 마스크 3000~4000장을 만든 뒤 혼자 살거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마스크를 구하기 어려운 산간이나 섬마을 주민 등한테 나눠줄 예정이다. 전달할 때는 여분의 필터와 위생 수칙을 함께 포장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마스크 나눔은 충남 서산, 충북 청주, 경남 김해, 전북 장수, 경북 경주 등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안관옥 김광수 박경만 정대하 기자 okahn@hani.co.kr

전남 곡성군 치유농업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 곡성군청 제공
전남 곡성군 치유농업연구회 회원들이 직접 만든 마스크 곡성군청 제공

지난 5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 새마을부녀회 사무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녀회원들과 함께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부산시 제공
지난 5일 부산 부산진구 부산시 새마을부녀회 사무실에서 오거돈 부산시장이 부녀회원들과 함께 마스크를 만들고 있다. 부산시 제공

한국생활개선 영광군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5일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 위해 재봉틀 작업을 하고 있다. 영광군청 제공
한국생활개선 영광군연합회 회원들이 지난 5일 마스크를 직접 만들기 위해 재봉틀 작업을 하고 있다. 영광군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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