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광주 남구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달빛동맹 병상나눔''으로 광주에서 치료를 받던 가족 4명이 완치돼 대구 자택으로 퇴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희 아들이 광주에서 살고 싶다고 하네요." 광주와 대구 간 '달빛(달구벌·빛고을) 동맹' 병상 나눔이 코로나19로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다. 11일 광주 빛고을 전남대병원에서 퇴원한 대구 확진자 가족 4명은 대구에 도착하자마자 무사 귀가를 알렸다. 아내, 두 아이와 함께 1주일간 광주 병상 신세를 졌던 A씨는 이용섭 광주시장에 보낸 장문의 문자메시지에 광주와 시민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았다.
A씨는 "저는 대구에서 전남대병원에 입원했다 퇴원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바쁘신 업무에도 신경 써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는 "병원에 있는 동안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분들께서 방호복을 입고 힘들게 일하시면서도 우리 아이들에게 해준 따뜻한 말 한마디는 저희에게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간식까지 챙겨주는 작은 배려에 아이들은 마음을 달랬고 수시로 불편한, 필요한 게 없는지 챙기는 간호사들은 가족 같은 느낌을 줬다고 A씨는 전했다.
퇴원 때 보여준 시민들의 환대는 A씨에 잊지 못할 기억이 됐다. A씨는 "시장님과 광주시민들, 병원 관계자, 멀리까지 이송해준 소방대원분들 모든 분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며 "광주를 위해 보탬이 될 수 있다면 작은 힘도 보태고 싶다. 시장님 이하 광주시민들께 대구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 인사와 건강을 기원한다"고 맺었다. "저희 아들이 광주에서 살고 싶다고 하네요 ^^"라는 추신도 곁들였다.
이 시장은 곧바로 시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하겠다고 답신을 보냈다. 이 시장은 "광주는 당연한 일을 했는데도 칭찬해주셔서 고맙다"며 "'오늘'을 얘기하면서 정을 나누자"고 재방문을 요청했다.
한편 대구 학부모들은 병상 나눔에 화답하는 차원에서 광주에 성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대구 달서구 학부모 봉사모임 달서 사랑봉사단은 광주시 자원봉사센터에 115만원을 기부했다. 강미영 달서 사랑봉사단 회장은 "대구·경북이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광주시민들이 지체 없이 대구 환자 이송·치료에 나서준 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