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대구·경북의 아픔을 함께 보듬기로 하고 감염병전담병원에 환자들을 받기로 한 가운데, 11일 오후 남원의료원에 도착한 환자들이 지정병실로 들어가고 있다. 전북도 제공
대구·경북지역 코로나19 확진자들이 전북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전북도는 지방의료원 3곳(군산·남원·진안의료원)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하고, 지난달 말까지 병상을 모두 비우는 작업을 진행해 136개 병실, 223병상을 확보했다. 이 가운데 50% 가량을 대구·경북지역 환자에 사용할 계획이며. 잔여병상은 전북지역 환자 발생에 대비해 남겨둘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1일 남원의료원에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19명이 이송됐다. 군산의료원에는 67명이 옮겨질 예정이었으나 대구에서 군산까지 거리가 너무 멀다는 이유 등으로 일부 환자들이 거부하면서 이송이 이뤄지지 않았다. 12일에도 군산의료원에 44명, 남원의료원에 32명 등 76명이 이송됐다. 이로써 전북에는 전날 남원의료원 19명을 포함해 대구지역 환자가 모두 95명으로 늘었다. 진안의료원으로 10명을 이송하려던 애초 계획은 정부 방침 변경에 따라 보류됐다.
전북도 관계자는 “중앙사고수습본부에서 확정한 군산의료원 67명은 개별 확인과정에서 거리가 멀다는 등의 이유로 전북으로의 이동을 기피한 것으로 알고 있다. 현지 상황에 따라 상황이 수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도가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감염병전담병원으로 지정한 남원의료원에 11일 오후 대구지역 환자들이 도착했다. 전북도 제공
한편, 중앙정부 차원에서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가 마련된 전북 김제시 금구면 삼성생명 전주연수소에 11일 오후 대구지역 경증 자가격리자 169명이 치료를 받기 위해 도착했다. 인근 주민은 생활치료시설 운영에 공감하면서 “시련을 함께 이겨내자”는 펼침막을 곳곳에 내거는 등 응원을 보냈다. 정부와 대구시 등은 합동지원단을 통해 의료진을 파견해 이들을 치료한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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