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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예배 여부 교회 고유권한”…“당분간 ‘사회적 거리두기’ 중요”

등록 2020-03-12 14:37수정 2020-03-12 14:58

광주 목회자들 12일 광주시청 기자회견
“일부 지자체장 ‘인기몰이식 압력’ 문제”
다음주 휴일 400여곳 주일예배 진행 추정
광주광역시 목회자 단체들은 12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주일예배 자제를 요청한 광주시의 태도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광주광역시장로교회협의회 제공
광주광역시 목회자 단체들은 12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앞에서 주일예배 자제를 요청한 광주시의 태도를 ‘종교탄압’이라고 주장했다.광주광역시장로교회협의회 제공

광주지역 개신교 일부 교회와 광주광역시가 주일예배를 두고 갈등조짐을 빚고 있다. 개신교계에선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다며 공무원들이 피케팅을 한 것을 ‘종교자유 침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광주시와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될 때까지 다중이 모이는 집회를 자제하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광주시 목회자 단체들은 12일 오전 광주시청 1층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자치단체장들의 지나친 인기몰이식 압력이 오히려 종교의 자유를 탄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광주시와 5개 구청은 지난 8일 2600여 명의 공무원을 통해 교회별로 모여서 예배를 보는 것을 자제해달라고 홍보 캠페인을 펼쳤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회대책연대, 광주광역시장로교회협의회, 대한예수교장로회 광주지역 노회장연합회, 개혁주의목회자협의회 등이 주최했다.

이들 단체는 주일예배 운영 여부는 교회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단체는 이날 “교회당 예배를 하는 교회들은 세심하게 방역을 하고 있고, 예배 횟수도 대폭 줄였으며, 노령자와 영유아는 가정예배를 적극 권하고 있다”며 “교회들이 가정예배혹은 교회당 예배를 하는 것은 오직 교회의 고유권한”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 집계결과, 지난 8일 1451곳의 개신교 교회 중 408곳(28.1%)만 주일예배를 진행했다. 이들 단체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계도라는 명목으로 가정예배를 종용하는 피케팅을 한 것은 명백하게 종교자유를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서구 한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이 8일 오전 서구 한 교회 정문앞에서 서대석 서구청장 및 직원들과 코로나19 집단감염 방지를 위해 피켓을 들고 집단예배 자제를 호소하고 있다.광주시 제공

광주시는 15일엔 교회 앞 집합예배 자제 계도 피케팅을 하지 않을 방침이다. 일부 공무원들은 일요일 교회 앞 주일예배 자제 피케팅이 실질적인 효과 없다고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다음주 일요일에 주일예배를 진행할 광주시내 개신교 교회들의 숫자는 지난 8일과 별다른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일요일엔 구 자체적으로 계획을 세워서 자제 요청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은 “유치원과 초·중·고교, 대학까지 개학을 연장한 22일까지는 사회 각 부문에서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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