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 ‘연을담다’의 임기환(오른쪽에서 세번째) 대표와 직원들이 김승수(가운데) 시장 등과 함께 12일 전주시장 사무실에서 자신들이 제작한 마스크를 기부한 뒤 기념촬영을 했다.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지역의 사회적기업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직접 만든 마스크를 기부했다.
전주시는 사회적기업 ‘㈜연을담다’의 임기환(32) 대표가 직원들과 함께 500만원 상당의 면마스크 1천장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영유아용 500장과 노인용 500장으로, 1장당 5천원인 셈이다. 웨딩 한복드레스 등을 만드는 제작업체인 ‘연을담다’는 코로나19 여파로 사전예약한 계약이 많이 취소되는 어려움의 상황에도 마스크 대란으로 힘든 취약계층을 돕기 위해 직접 면마스크 제작을 추진했다.
임 대표는 마스크 소재로 부드러운 천연면을 사용했다. 고객들이 방문할 때 아동이 함께 찾는 데, 일회용 마스크는 얼굴에 닿을 때 질감이 좋지 않아 아이들이 착용을 기피한다는 말을 전해들은 데서 착안했다. 이런 점 등을 보완한 디자인을 자체 개발해 KC(국가통합인증마크)인증도 마쳤다.
더욱이 이 사회적기업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방역을 마친 사업장에 대해 사진촬영을 무료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사업장임을 홍보해 고객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다.
임 대표는 “예약이 많이 취소돼 힘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사회적기업으로서 정부나 지자체로부터 받은 지원도 있는 만큼 이 난국을 함께 헤쳐나가는 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직원들과 함께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회사명 ‘연을담다’는 청춘남녀의 소중한 만남을 행복한 인연으로 담아낸다는 뜻으로 직원 5명이 함께 일하고 있다. 한복과 웨딩을 결합한 전주만의 특색있는 웨딩드레스를 개발하는 청년기업으로, 2016년 지역형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받았다. 2018년에 사회적기업으로 성장했으며, 2019년에는 전주의 청년창업 거점공간인 오렌지팜 전주센터에 입주해 전주창업경진대회에서도 입상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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