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범기(왼쪽) 전북도 정무부지사가 지난 18일 전주의 한 교회를 방문해 현장 예배 자제를 요청했다. 전북도 제공
전북지역 개신교 중대형교회 3분의 1 가량이 여전히 현장 주일예배를 지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도는 일요일인 지난 15일 성인 신도 300명 이상 전북지역 중대형교회 100곳을 정해 조사한 결과, 38곳은 여전히 현장 주일예배를 진행하고, 62곳은 현장 예배를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또 조사한 중대형교회 100곳 중에서 성인 신도 1000명 이상인 대형교회는 17곳이었는데, 이중에서 4곳은 여전히 현장 예배를 진행했고, 13곳만 예배를 진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장 주일예배를 진행한 대형교회 4곳은 군산 2곳, 전주와 익산 각 1곳이었다. 이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듬성듬성 앉아서 예배를 했고,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 자체적인 방역대책을 세워 예배를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는 경기도 성남 등 개신교계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전북지역에서도 보름 만인 지난 17일 8~9번째 확진자가 나오는 등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18~19일 동안 세번째로 자제 요청에 나서는 등 현장 주일예배 자제를 개신교계에 거듭 요청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일 송하진 전북지사가 호소문을 통해 종교행사 자제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동참할 것을 당부했고, 지난 12일 목회자와 전화연락을 통해 현장 예배 자제를 호소를 했다.
전북도가 피시방 등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기 쉬운 고위험시설에 대한 실태점검을 추진하고, 예비비 1억27백만원을 투입해 고위험시설 긴급방역을 실시하기로 밝힌 가운데 지난 18일 도청에서 다중밀집시설에 전달할 방역물품을 배부하고 있다. 전북도 제공
18일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를 비롯한 도청 간부들은 목회자 등을 직접 만나 손소독제를 배부하고 현장 주일예배를 가정예배나 영상예배로 대체해 줄 것을 호소했다.
원불교에서는 지난 8일까지 중단했던 정기법회 휴회를 오는 22일까지 연장했고, 불교계도 이번달 31일까지 법회와 모임, 산중기도를 모두 중지하기로 결정했다. 천주교도 지난 11일까지 중지했던 미사에 추가지침을 통해 22일까지 미사와 모임 중단을 확정했다.
한편, 전북도는 전주시 덕진구 우아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전북지역 10번째 코로나19 확진자 ㄱ(67)씨의 아내와 아들, 장모 등 9명에 대한 검체 검사결과 음성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ㄱ씨는 18일 양성판정을 받고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식당 등은 소독이 이뤄졌고, 발열 증상 등을 보여 방문한 병원도 휴원했다. ㄱ씨는 “외국이나 대구 등을 방문을 하지 않았고 신천지 신도가 아니다. 이동할 때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했다”고 진술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도는 그의 진술, 휴대전화를 통한 이동경로, 카드사용 내용 등을 바탕으로 감염원과 경로 추적에 나섰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