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한 달 30만명의 상춘객이 방문하는 전남 완도군 청산도 완도군청 제공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적 상춘 명소인 전남 완도군의 청산도와 보길도에 ‘금족령’이 내려졌다.
완도군은 26일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3월 말과 4월 초 주말 동안 청산·보길·소안·노화도를 찾는 외지인의 방문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섬 지역이 감염병을 막으려고 외지인의 출입을 차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제 기간은 오는 28~29일, 4월4~5일 등 나흘이다. 이 기간에 외지인은 섬 4곳으로 들어가는 여객선의 승선권을 살 수 없다. 이 섬들의 뱃길은 완도~청산 2척, 화흥포~노화·소안 3척, 땅끝~노화 4척 등 60여편에 이른다.
군은 “한 달 30만명이 찾는 슬로축제를 취소했지만 지난 14~15일 청산도에 1500명, 보길도에 1000명의 상춘객이 왔다. 여객선 객실이 비좁고 밀폐되어 있기 때문에 감염 우려가 커 부득이 이런 결정을 했다”고 설명했다. 군은 이를 위해 선사인 청산·노화·소안농협, 해광운수 등과 사전 협의를 마쳤다.
영화 <서편제>의 촬영 장소였던 전남 완도군 청산면 도락리 돌담길 완도군청 제공
군은 우선 정부의 사회적 거리 두기에 앞장서 동참하고, 이후 방문자 추이를 봐가며 적용 지역과 기간을 조정하기로 했다. 김준남 군 해양자원팀장은 “주민들의 감염에 대한 불안이 크다. 평일에는 관광객과 섬 주민의 객실을 분리하고 있다. 하지만 주말에 7000명이 찾을 것으로 보여 외지인의 선박 승선을 통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감염병을 예방하기 위해 교통의 전부나 일부를 차단할 수 있다는 ‘감염병 예방관리법’ 49조의 규정에 따라 방문객을 통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을 수 있도록 방문을 잠깐 멈춰주시길 당부한다”고 말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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