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의 한 요양병원에서 입원 환자가 다른 환자에게 흉기를 휘둘러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전주덕진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ㄱ(62)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7일 밝혔다. 경찰조사 결과, ㄱ씨는 이날 새벽 4시께 전주시 덕진구 한 요양병원에서 앞 병실에 입원한 ㄴ(46)씨를 흉기로 찔렀다. ㄴ씨는 구급차로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출혈이 심해 치료 중 숨졌다. 이어 ㄱ씨는 복도에서 마주친 다른 환자를 흉기로 한 차례 찌른 혐의도 받는다. 이 환자 역시 다른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양병원 간호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ㄱ씨를 현행범으로 붙잡았다. 체포 당시 ㄱ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조사 결과, 술을 마시고 병실에 들어온 ㄱ씨는 “잠자는데 조용히 하라”는 다른 환자들의 말을 듣고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복도에 설치된 폐회로텔레비전(CCTV)과 목격자의 진술 등을 확보한 상태다. 피의자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