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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서 70여년 전 매설 추정 미 공군 불법 송유관 첫 확인

등록 2020-04-01 15:50수정 2020-04-02 02:40

국방부 굴착조사, 옥구저수지 근처서 발견
주변 토양오염 여부 확인 전수조사도 예정
국방시설본부가 지난 31일 전북 군산시 옥구저수지 주변서 미군이 불법 매설해 쓰다가 폐쇄한 송유관을 찾아냈다. 군산시 제공
국방시설본부가 지난 31일 전북 군산시 옥구저수지 주변서 미군이 불법 매설해 쓰다가 폐쇄한 송유관을 찾아냈다. 군산시 제공
1940~50년대 주한미군이 전북 군산에서 불법 매설해 사용한 송유관이 발견됐다.

1일 국방부와 군산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국방시설본부와 시는 3월31일 옥구저수지 주변 개사동 609-29번지 일대에서 40년 전에 폐쇄돼 매설된 채 남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주한미군 송유관(군산내항~미공군 군산비행장)에 대한 2차 현장 굴착작업을 벌여 폐쇄된 지중매설 송유관을 찾아냈다. 송유관은 지름 150㎜ 강관 재질로 지하 약 70㎝ 깊이에 묻혀 있었다. 국방시설본부는 지난 3월4일에도 이 일대에서 굴착작업을 벌였으나, 송유관을 발견하지 못했다. 이번 1~2차 조사는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군산시가 국방부에 요청해 이뤄졌다.

이 송유관은 군산시 옥서면 미공군 군산비행장에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1940∼50년대에 지하에 설치됐으며, 길이가 약 12㎞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군산시 해망동 유류저장고 폭발사고 뒤 폐쇄됐으나, 정확한 매설 위치가 확인되지 않아 일부 송유관은 철거되지 않은 채 방치돼왔다.

국방시설본부가 지난 31일 굴착작업을 통해 찾아낸 지름 150㎜ 크기의 주한미군 송유관. 군산시 제공
국방시설본부가 지난 31일 굴착작업을 통해 찾아낸 지름 150㎜ 크기의 주한미군 송유관. 군산시 제공
송유관에는 여전히 기름이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국방시설본부와 군산시가 확인작업을 위해 송유관을 자르자, 기름 냄새와 관 안에서는 소량의 물과 섞인 기름이 확인됐다. 국방시설본부는 이 송유관이 지났을 것을 추정되는 지역(해망동·소룡동·옥서면)으로 굴착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군산시는 송유관 주변 토양오염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 뒤, 오염이 확인되면 국방부에 정화처리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송유관이 불법 매립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전체 구간에 대한 전수조사를 한 뒤 철거 및 복구 작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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