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과의 난대성 상록수인 비자나무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제공
비자나무 추출물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예방하는 손소독제가 개발됐다.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는 6일 “비자나무에서 추출한 카테킨(catechin) 성분을 첨가해 항균력을 높인 손소독제를 만들었다. 이 기술을 업체에 이전에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석 달 전 코로나19가 발생하자 항균 수종인 비자·편백·동백·상달·녹차 등의 특성을 비교해 비자나무 추출물을 활용한 손소독제를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비자나무에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카테킨 성분이 다량으로 들어있다. 이 물질은 포도상구균 등 병원성 미생물뿐 아니라 인간 면역결핍 바이러스(HIV),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을 억지하는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나무는 주목과의 난대성 상록수다. 제주를 빼고는 남부지방에 주로 분포한다. 전남에는 장성 백양사 30㏊, 고흥 금탑사 7㏊ 등 50㏊가 자생해 전국에서 60%를 차지한다.
이 연구소의 백효은 연구사는 “항균력과 항바이러스 기능을 갖춘 물질을 찾는 것이 연구의 초점이었다. 소독제의 주성분인 에탄올에 천연물질인 비자나무 추출물을 넣어 시제품을 만들었다. 실제 써봤더니 소독의 효과가 높아졌고, 사용감도 더 쾌적했다”고 소개했다.
비자나무 추출물로 만든 손소독제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 제공
연구소는 지난 4일 제조기술을 순천의 ㈜성원유통에 이전했다. 성원유통은 이달 안에 시제품을 만들어, 5월쯤 중국과 일본 등 국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정중열 성원유통 부사장은 “비자나무 손소독제는 천연물질을 활용한 친환경제품이다. 소독제 주원료인 에탄올이 피부에 닿을 때 느낌을 중화하고, 보습효과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바이러스를 전파를 차단하는 예방제인 만큼 국외시장에서 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 김재광 소장은 “코로나19를 종식한다고 해도 앞으로 인류 앞에는 여러 변종 바이러스들이 나타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과 전파를 천연물질로 막을 수 있는 연구를 다각도로 진행하려 한다”고 전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