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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물 허위신고에 경찰·군 70여명 헛수고…10대 구속

등록 2020-04-13 09:45수정 2020-04-13 09:57

전주완산서, 올해만 6번 거짓 신고
전주완산경찰서 전경.
전주완산경찰서 전경.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허위신고를 한 10대를 경찰이 붙잡아 조사해보니 별다른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철없는 고등학생의 장난 전화 한 통으로 경찰만이 아니라 군까지 현장에 출동해 수 시간을 허비했다.

전주완산경찰서는 13일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된 ㄱ(16)군이 범행 동기를 묻는 수사관의 질문에 ‘그냥 그랬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반복된 허위신고의 배경을 파악하려고 계속 동기를 캐물었으나, 그는 같은 답을 되풀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올해 6차례의 허위신고에 대해서는 모두 자신이 했다며 범행을 인정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ㄱ군은 지난달 30일 오후 6시11분께 “한옥마을의 한 상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허위신고를 했다. 경찰이 “설치장소가 구체적으로 어디냐”고 묻자, ㄱ군은 “직접 알아보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이례적인 폭발물 신고에 경찰 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 등 7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이들은 3시간 넘게 한옥마을 상점을 샅샅이 수색했으나 폭발물은 발견하지 못했다. ㄱ군은 이후 7시간 만인 31일 오전 1시43분께 “불법 성매매업소에 미성년자가 들어갔다”며 또다른 허위신고를 했고, 이를 추적한 경찰에 의해 범행한지 10일이 넘은 뒤 지난 10일 오후 전주의 한 쇼핑몰에서 붙잡혔다. 그는 유심칩을 제거한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목소리를 성인 남성 등으로 변조해 경찰수사에 혼선을 준 것으로 드러났다.

ㄱ군은 이번 허위신고 이외에도 성범죄를 저지른 정황이 드러나 또다른 경찰서에서도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가 혐의를 인정하면서도 아무런 이유 없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하고 있다. 재발방지를 위해 여죄 등 강도 높게 수사를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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