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협력·하청업체도 예외없는 코로나19 여파…광주 제조업 ‘직격탄’

기아차 광주공장 임시휴업 여부 노조와 협의 중
금호타이어 광주·곡성공장 등 3곳 임시휴업 예정
대기업 부품업체 “정부 자금 지원대책 유명무실”
하청업체 노동자 “임시휴업 때 회사 연차 강요”

유럽과 미국의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차량 수출이 줄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생산하는 쏘울. 기아차 광주공장 제공제공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완성차 공장과 타이어 업체 등 제조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대기업 공장 협력업체들과 하청업체 노동자들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14일 광주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은 일부 공장의 생산을 멈추는 임시휴업 여부를 노조와 협의중이다. 기아차는 미국·유럽지역에 수출하는 차종을 주로 생산하는 광주 2공장을 23~29일 5일 동안 휴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월 중국발 부품 수급 차질로 12일 동안 3공장의 차량 생산을 중단한 바 있다. 광주 2공장이 5일 동안 휴업하면 4500여대의 차량 생산이 줄 것으로 보인다.

또다시 임시휴업이 닥치면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업체 등 직간접 연관업체 1000여 곳은 납품차질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28년간 자동차 부품업체를 운영해 온 ㄱ씨는 “코로나19 관련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한다고 해 신용보증재단과 기술보증기금 등을 찾아갔지만 ‘빌려줄 자금이 없다’는 대답 뿐이었다”고 했다. 광주그린카진흥원 쪽은 “기아차 광주공장 생산물량의 60~70%가 해외 수출용이라 영세 협력업체들이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업체 노동자들은 일감이 줄면서 연차휴가 등을 강요받기도 한다. 정준현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장은 “노동 관련법엔 회사 쪽의 귀책 사유로 휴업을 할 경우 평균 임금의 70%를 지급해야 하는데도 지난 2월 임시휴업 때 대부분 하청업체에서 노동자들에게 강제로 연차를 사용할하도록 강요했다”고 지적했다.

금호타이어도 광주공장, 곡성곡장, 평택공장 등 국내공장 3곳 전체가 1차(12~15일), 2차(23~25일)에 걸쳐 최장 7일 동안임시휴업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2월에도 이틀 동안 국내 공장 3곳에서 전체 휴업을 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쪽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생산공장이 멈춰 선데다 현지에서 차가 팔리지 않아 임시휴업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정대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