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초등학생이 전북도 보건의료과에 보낸 손편지(왼쪽), 편지와 간식을 들고 있는 전북도 보건의료과 직원들. 전북도 제공
“코로나19 사라지는 날까지 의료진 응원할게요.”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명을 넘어서면서 의료진과 보건당국의 피로도가 커지는 가운데, 한 초등학생이 의료진에 대한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담아 보낸 손편지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교 4학년인 김아무개양은 지난 17일 전북도청 보건의료과로 컵라면과 과자 등 간식을 담은 쇼핑백과 함께 직접 쓴 손편지를 보내왔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고생하시는 의료진분들’을 수신인으로 한 편지에서 김양은 “제가 텔레비전(TV)를 볼 때면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을 의료진분들께서 치료하는 것(을) 보고 너무 고생하시는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김양은 길지 않은 편지 끝부분에서 편지를 쓴 진짜 이유를 설명했다. 김양은 “이렇게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존경합니다.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의료진분들 계속 응원할게요”고 썼다. 또 ‘코로나19 함께 이겨 냅시다’, ‘마스크 잘 착용할게요’, ‘힘내세요 파이팅’ 등 응원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김양이 마련한 마련한 손편지와 간식은 그의 어머니를 통해 전북도 보건의료과로 전해졌다. 생각하지도 못한 초등학생의 순수한 마음을 담은 손편지와 간식 선물에 전북도 보건의료과 직원들이 힘을 얻었다고 한다. 강영석 전북도 과장은 “코로나19 탓에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해 답답할텐데, 자신보다 의료진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감사하다.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김양과 같은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도내 모든 의료진과 함께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북에서 치료를 받고 떠난 대구 등의 환자들이 감사 편지를 남원의료원 7통, 군산의료원 1통, 원광대병원 1통을 보냈다. 원광대병원에 편지를 보낸 대구의 70대 환자는 지난달 확진 판정을 받고 원광대병원 음압병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지난 16일 편지와 함께 1천만원을 기탁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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