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한옥마을 일대에서 조선 태조 어진(왕의 초상화) 봉안행렬이 열리고 있다. <한겨레> 자료 사진.
전북 전주시가 외국인 관광객들한테 세금이 면제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즉시환급형 사후면세점’을 대폭 확대한다.
전주시는 오는 10월 말까지 외국인에게 관광 편의를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즉시환급형 사후면세점을 시내 한옥마을과 옛도심 일대에 100곳을 확충할 계획이다. 현재 전주지역에는 민간에서 운영하는 사후면세점이 28곳이 있다. 즉시환급형 사후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3만원 이상 물품을 구입하면, 공항에서 환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 없이 매장에서 면세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곳이다.
사후면세점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한옥마을과 남부시장, 객사길, 전라감영 근처 등 주요 여행거리를 중심으로 업소를 확보할 방침이다. 특산품과 공예품 등 외국인이 선호하는 상품을 취급하는 업소가 대상이다. 가맹점의 경우 점포당 모두 60만원의 즉시환급 시스템(단말기) 설치비를 지원받는다.
사업비 6천만원을 확보한 시는 다음달 한국관광공사 및 사후면세점 운영사업자들과 면세점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즉시환급형 사후면세점이 늘어나면 외국인 여행객들이 공항 등 별도의 환급창구를 방문해야 하는 불편을 덜어줘 외국인의 구매욕구가 증가할 전망이다.
조영호 전주시 관광산업과 팀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외래 관광객이 급감했지만 관광거점도시 구축을 위해 즉시환 급 사후면세점 확충에 나섰다. 이를 통해 외래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여 재방문율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지난 1월 정부의 지역관광거점도시로 선정됐다. 관광거점도시는 수도권 편중 관광객을 전국에 확산시켜 외국인 관광객 편중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이다. 지난해 전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18만명으로 집계됐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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