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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 배 농가들, 이상저온 냉해로 시름

등록 2020-04-23 16:35수정 2020-04-23 16:50

배 농사, 나주 972㏊ 등 전국에서 4378㏊ 냉해 발생
“영하 4도까지 떨어져 꽃눈 시들고 열매 안 맺어”
“지원 범위는 20% 피해, 피해보상률은 80%로 해야”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 농민들이 23일 나주시청 앞에서 “농작물 재해보험이 냉해로 발생한 피해의 80%까지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주 배 냉해피해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 농민들이 23일 나주시청 앞에서 “농작물 재해보험이 냉해로 발생한 피해의 80%까지 보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주 배 냉해피해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배 주산지인 전남 나주 농민들이 올봄 이상저온으로 개화 직전 꽃눈이 대부분 고사하면서 시름에 잠겼다.

나주 배 냉해피해 비상대책위원회는 23일 나주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꽃 개화기에 닥친 꽃샘추위로 꽃눈이 시들어 열매를 맺지 못하는 등 피해가 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소비부진, 가격하락, 일손부족 등 삼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에 닥친 저온피해를 넘어설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촉구했다.

대책위는 “지난 20일 농림식품부 조사를 보면, 배 농사의 경우 나주 972㏊를 비롯해 천안 안성 영암 등 전국에서 4378㏊가 냉해를 입었다. 나주의 배 과수원 중 80~85%에서 피해가 나타났다. 5월 정밀조사가 이뤄지면 피해면적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평년보다 개화기가 1주일 이상 빨라졌는데 3월 말과 4월 초에 기온이 영하 4도까지 뚝 떨어지면서 개화 직전 꽃봉오리가 얼어붙는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개화기인 3월 말과 4월 초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이상저온으로 시들어버린 배나무의 꽃눈 나주 배 냉해피해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개화기인 3월 말과 4월 초 영하 4도까지 떨어진 이상저온으로 시들어버린 배나무의 꽃눈 나주 배 냉해피해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는 반복되지만 재해대책은 허술하기 짝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뒤따랐다.

대책위는 “자연재해에 대비한 법률과 보험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농민의 생존을 보장하지 못한다. 자연재해대책법 중 농작물 피해 지원대상을 현행 30% 피해에서 20% 피해로 낮추고, 작물별 보상단가를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농작물 재해보험 약관 중 피해보상률을 50%에서 80%로 원상 복구해 농가소득을 실질적으로 보장하는 공적 기능을 해야 한다”고 바랐다.

배 과수원 2만6천㎡를 경작하는 농민 노봉주씨는 “피해인정률 20%, 보험보상률 50%인 자연재해보험에 지원금과 자부담을 포함해 1500만원이 넘게 들어갔다. 한 해 매출이 1억7천만원 안팎이지만 이런 불리한 약관에 묶여 지원은 7천만원에 그칠 형편이다”고 답답해했다.

국회에서도 농작물 냉해를 두고 논의가 이어졌다.

서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원내정책조정회의에서 “정부가 1·2차 추경을 했지만 농민들을 위한 배려는 흔적조차 없다. 전국의 배 사과 감 등 농작물 피해면적이 7374㏊로 집계된 만큼 충분히 보상하고 재발을 막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수의 냉해는 한번 발생하면 나무의 생장에 큰 영향을 끼쳐 다음 해까지 피해가 이어지기 때문에 인정 범위와 보상 비율 등을 세심하게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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