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완주 삼례여중 축구부의 감동적인 실화를 담은 영화 <슈팅걸스>가 6일 개봉했다.
<슈팅걸스>는 13명의 선수로 2009년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서 우승한 전북 완주 삼례여중 축구부와 고 김수철 감독이 일궈낸 기적을 감동적으로 담아낸 영화다.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좌절하고, 학교에서도 적응하지 못해 미래를 꿈꿀 수 없었던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렸다.
일본에서 영화를 전공해 <코카콜라 살인사건> 등을 제작한 배효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정웅인씨가 김 감독 역을 맡았다. 선수배역 중 진희단, 왕솔비, 조아라, 김경현, 정은채 등 영화촬영 당시 삼례여중 선수들이 연기를 맡아 촬영 때 화제가 됐다.
2000년 창단한 삼례여중 축구부는 선수들 대부분이 가정형편이 어려워 축구화조차 없는 경우가 많았고, 잔디가 없는 맨땅에서 구슬땀을 흘려야 했다. 더욱이 선수가 부족해 주전이 부상을 당해도 교체를 할 선수가 없었다. 이런 여건에서도 2005년 전국소년체전 준우승을 시작으로 2009년 제17회 여왕기 전국종별여자축구대회 중등부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삼례여중 출신으로 서울시청 소속 김빛나 선수는 17살 이하(U-17)월드컵에서 국가대표로 참여해 우승하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전북도교육청은 영화촬영 당시 제작을 지원했다. 전북교육청 쪽은 “농어촌학교 지원사업 ‘로컬에듀’ 예산 5천만원을 영화촬영에 지원했다. 촬영장소 물색, 시사회 티켓 배부, 선수 장학금 지급 등 적극 나섰지만, 학교 축구부가 사라진 가운데 영화를 개봉해 아쉽다. 힘들게 개봉하는 만큼 많은 관객이 관람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삼례여중 축구부는 창단 20년 만에 지난 3월 해체됐다. 삼례여중이 삼례중과 통합해 새롭게 출발하는 과정에서 우여곡절 끝에 해산했다.
배효민 감독은 한 매체를 통해 “단 13명에 불과한 선수로 우승신화를 일궈낸 삼례여중 축구부의 투혼을 알리기 위해 제작을 결심했다. 용기를 잃지 않았던 어린 선수들의 감동 실화가 코로나19로 힘든 우리사회에 희망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계가 어려운 시기임에도 개봉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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