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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희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서 고경자씨 대상 수상

등록 2020-05-11 11:01수정 2020-05-11 20:29

제3회 혼불의 메아리…우수상 양봉만·최형만씨
‘혼불’ 정신 기려 매년 개최…올핸 320편 응모

“일상적으로 무의식적으로 갑질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진솔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남아있을 수 있을까. 나이 들었을 때 표정만으로도, 따뜻하고 정감이 가는 사람이 되고자하는 마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빛나는 지위’ 획득은 누구에게나 강력한 유혹의 손길을 펼치고, 지위와 함께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권력의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에 쉽게 중독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고경자씨 감상문 중에서)

독서활동 진작을 위해 진행하는 제3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감상문 공모전에서 고경자(45·전북 전주시)씨가 대상(상금 2백만 원)을 받았다.

고씨는 2018년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을 소재로 ‘높은 지위에 관한 욕망은 누군가의 희생을 담보로 한다: 우리가 잃어버린 것에 관하여’를 제목으로 참여했다. 고씨의 감상문은 “주요 인물들이 빛나는 지위를 획득한 대신 무엇을 잃었는가를 고찰하는 과정에서, 이를 사회적 구도로 한정하지 않고 개인의 인생과 관계로 연계해 소설의 세계관을 더욱 확장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고씨는 “자신이 휘두르는 힘과 권력의 맛에 중독될 때, 정말 소중한 무언가를 잃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이 책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을 통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 주요 인물의 사고와 행동, 선택을 돌아본 시간은 행복을 이어 주고 전파하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상은 양봉만(51·전북 순창군)씨의 ‘낭만주의적 역사소설 <최후의 만찬>이 동경한 절대성’과 최형만(51·전남 여수시)씨의 ‘<칼과 혀>를 한 몸에 품고’가 차지했다. 가작은 모두 30명이다.

최명희문학관 혼불기념사업회는 좋은 독자가 좋은 작가를 만든다는 믿음으로, 인문학적 감성을 지닌 독자를 발굴하고, 독자들이 지속해서 자신의 독서활동을 이어갈 기회를 주기 위해 ‘혼불의 메아리’를 해마다 열고 있다. 올해는 지난해 가을부터 지난 3월 말까지 소설가 고 최명희의 문학을 기리기 위해 수여하는 혼불문학상 수상작품인 <칼과 혀>(권정현·2017), <독재자 리아민의 다른 삶>(전혜정·2018), <최후의 만찬>(서철원·2019) 등 세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독후감을 공모했다. 모두 320편의 작품이 접수됐다.

전북과 타 지역 참가자가 각각 30.6%와 69.4%로 전국에서 고르게 참여했다. 전북 30.6%, 경기 14.3%, 서울 11.8% 순이다. 참가자 나이도 16살 중학생부터 75살 노인까지 다양했다. 소설가 김병용 심사위원장은 “7∼8편의 그동안 혼불문학상 수상작품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1~2회 대회들보다 응모 편수는 줄었지만, 전국 독후감대회의 추세와 비교하면 응모한 작품 편수가 많고, 수준도 상당히 높았다. 독후감을 쓰면서 작품에 대한 애정이 더 깊어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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