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시는 오는 11월 300억원 규모의 지역화폐인 전주사랑상품권을 발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전주사랑상품권을 부정한 방법으로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바일 앱과 연동한 전자카드 형태로 발행한다. 1인당 달마다 30만원 한도로 충전할 수 있고, 사용액에 따라 최대 10%까지 할인액을 적립(캐시백)받아 추가 소비도 가능하다. 예컨대 한 계좌에 30만원이 충전돼 전액을 사용하면 10%에 해당하는 3만원이 지원되는 방식이다. 시는 올해 전주사랑상품권 캐시백 운용에 필요한 30억원을 국비 24억원, 지방비 6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전주상품권은 운영대행사의 모바일 앱이나 인터넷으로 신청한 뒤 이용이 가능하다. 가맹점 가입은 별도의 절차가 필요 없고, 전주지역에 사업자등록을 하고 카드결제가 가능한 업소면 가맹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백화점이나 대규모 점포, 사행산업, 유흥업소 등은 대상이 될 수 없다.
시는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별도의 ‘기부천사가맹점’을 모집해 상품권 매출액의 1% 가량을 자율기부하는 방안을 도입키로 했다. 기부가맹점은 대행운영사로부터 약 1%를 제외한 대금을 지급받고, 이는 사랑의열매에 지정기탁된다. 또 소비자도 본인의 의지에 따라 적립받은 캐시백을 사랑의열매에 기탁할 수 있다. 시는 상품권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자원봉사센터에서 운용 중인 자원봉사마일리지 일부를 지역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내용의 ‘전주사랑상품권 발행 및 운영조례’가 곧 본회의를 통과할 예정이다. 김종성 전주시 사회연대지원과장은 “이른바 ‘깡’의 형태로 부정하게 이용되는 종이 지역상품권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고, 소비를 유도하기 위해 10% 할인적립을 추진한다. 지역상품권 발행을 통해 경제활성화와 함께 기부문화 등 사회적연대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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