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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각오했던 마지막 새벽 기억하겠습니다”…5·18 노제 열려

등록 2020-05-27 13:34수정 2020-05-28 02:02

광주 진압시간 맞춰 옛 전남도청서 개최
희생자 23명 추모 위해 1984년부터 진행
5·18행사위는 부활제 열고 행사 마무리
27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5·18단체 회원들이 노제를 열고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희생당한 시민군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27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5·18단체 회원들이 노제를 열고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희생당한 시민군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40년 전 계엄군의 학살에 희생당한 오월 영령을 위로하는 노제가 열렸다.

사단법인 5·18민중항쟁구속자회가 주관하는 ‘80년 5월 먼저 가신 임 넋을 기리는 노제’가 27일 아침 6시 광주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열렸다.

이날 노제는 5·18단체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무용가 최미령씨의 살풀이춤에 이어 다국적 밴드 ‘스탑 크랙다운’의 소모뚜씨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범어로 선보였다.

참석자들은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희생당한 시민군 23명의 이름을 하나씩 부르며 추모했고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다짐하는 축문을 제사상에 올리며 오월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27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열린 5·18노제에서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희생당한 시민군들의 넋을 위로하는 살품이춤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27일 새벽 광주광역시 동구 옛 전남도청 본관 앞에서 열린 5·18노제에서 1980년 5월27일 계엄군의 진압작전 때 희생당한 시민군들의 넋을 위로하는 살품이춤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5·18 40주년을 맞은 올해 노제는 옛 전남도청 복원 결정과 맞물려 본래의 의미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5·18 노제는 최후 항쟁 참가자를 중심으로 1984년부터 매년 5·18 진압이 끝난 시간에 맞춰 도청 본관 앞에서 진행됐다. 1980년대에는 신군부의 감시가 있었고 1990년대부터 2005년 전남도청이 전남 무안군으로 이전하기 전까지는 도청 업무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조용히 치러야 했다. 이후 전남도청 건물이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활용되며 일부 변형돼 1980년 모습을 기억하는 항쟁 참가자들은 “희생자 추모공간이 훼손됐다”며 안타까워했던 상황이다. 그동안 10여 명만 참석하는 소규모로 치러온 까닭에 광주시민의 관심과 언론의 조명도 받지 못했다.

5·18기동타격대 출신 나일성씨는 “매년 노제에 참석했지만 올해는 마음 편하게 제사를 올렸다.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모인 적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같은 날 밤 7시 5·18민주광장에서 ‘5·18민중항쟁 부활제’를 열어 5·18주간 기념행사를 마무리한다. 올해 처음 신설한 오월공동체상은 ‘공익변호사와 함께하는 동행’, ‘이주노동자노동조합’, ‘김남철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사업회 이사’가 수상한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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