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은암미술관(관장 채종기)이 29일부터 6월27일까지 5·18민주화운동 40돌을 기념해 ‘반추된 역사’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엔 1981년부터 2000년까지 작가 12명이 제작한 작품 27점이 출품된다. 모두 “농민과 서민 그리고 노동자들의 삶과 노동을 통한 건강성 회복, 산업사회의 문명적 비판과 현대 메커니즘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리얼리즘 형식과 포토몽타주 기법으로 묘사”한 작품들이다. 회화작가로는 김경주·박문종·박은용·서미라·송필용·신경호·유영열·이사범·주홍·하성흡·한희원·허달용 등이 출품했다. 판화작가로는 송필용, 신경호, 홍성담, 광주전남미술인공동체(광미공) 창작단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궁극적으로 하나의 울타리에서 전개된 민중·민족미술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은암미술관 쪽은 “민중미술은 민중의 삶이 밴 소재를 주로 포착한다. 작가들의 본질적인 반성에서 출발하고, 색채의 간결함과 조형의 상징성 등을 강조한 작품들이 대부분이다”라고 설명했다. 또 “민족미술은 작가들의 사상에서 출발해 나라의 장래와 관련된 보다 무게 있는 주제로 민족적 독자성과 고유성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은 역사적․정치적 상황들을 반영하는 몽타주 기법과 극사실주의 기법으로 표현됐다”고 이야기 한다.
채종기 은암미술관장은 “우리나라 민주화의 초석이 된 5·18의 영향으로 미술계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으며, 이를 반영한 작품을 통해 역사를 되새겨 보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062)226-6677.
정대하 기자
daeha@hani.co.kr, 사진 은암미술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