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치료제의 개발·시험·제조 등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이 전남 화순에 들어선다.
전남도는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국가 면역치료 플랫폼사업 공모에서 전남 화순이 충북 오송과 경합해 최적지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암·치매 등 난치성 질환을 극복할 원천기술을 개발해 값비싼 면역치료제를 국산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제적 신약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플랫폼은 2024년까지 460억원을 들여 화순전남대병원 안 터 1만㎡에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진다. 이 건물 안에는 연구·개발(R&D) 지원시설, 개방형 연구 실험실, 무균 동물 실험실 등 첨단 시설과 최신 장비를 설치한다.
이 시설은 전남대 의대가 주관해 운영하며 면역치료제의 연구·개발, 임상 시험, 기술 이전, 제품화와 산업화 등 모든 과정을 설계하고 수행한다. 전남대 의대 혈액종양내과 전문의 정익주 교수가 운영을 책임지고, 국내 면역치료 전문가 70명을 분야별로 배치한다. 사업 진행에는 광주과학기술원, 포스텍, 화순전남대병원, 삼성서울병원, 박셀바이오 등 관련 대학·기업·병원 17곳이 참여한다.
전남도는 “건물터를 이미 확보했고, 개념 설계도 마쳤다. 실시설계를 한 뒤 연말 안에 착공하고, 내년 말까지 준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플랫폼이 들어서면 연관기업 30여곳이 유치되고, 일자리 1만1000개가 생기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세계 항암치료 시장의 50%를 차지하는 165조원대의 면역치료제 분야를 선점하는 데 디딤돌을 삼을 수 있다. 전남도 조영진 생물산업팀장은 “백신은 예방에서 치료까지 쓰임이 넓어졌다. 면역치료 연구개발뿐 아니라 스마트 임상체계 지원, 장내 미생물 기반 면역제어 등도 준비하려 한다”고 했다.
면역치료는 몸속의 면역세포를 활성화해 암·치매 등 난치병을 이기려는 3세대 치료 방법이다. 1세대 화학요법이나 2세대 방사능 치료에 견줘 부작용이 적고, 말기암 환자한테도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5년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면역치료제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완치한 뒤 주목을 받았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미국은 국립암연구소를 운영 중이고, 중국·일본은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공을 들이는 등 국가 간 경쟁이 치열하다. 플랫폼을 도약대로 삼아 첨단의료복합단지와 생물의약산업벨트 청사진을 현실로 만들겠다”고 했다.
안관옥 기자
okah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