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호남

옛 광주교도소 터 미확인 유골더미서 탄두 발견

등록 2020-06-03 11:34수정 2020-06-04 02:43

국과수, 7.62㎜ 카빈소총 탄두 추정
한국전쟁 희생자일 가능성도 나와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나온 미확인 유골더미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정밀감식하기 위해 상자에 옮겨 담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지난해 12월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나온 미확인 유골더미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정밀감식하기 위해 상자에 옮겨 담고 있다. 5·18기념재단 제공

지난해 12월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발굴된 미확인 유골더미에서 탄두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5·18 관련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3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말을 종합하면, 광주시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터에서 나온 유골더미에서 탄두가 발견됐다. 발굴 당시 정밀조사를 위해 유골더미를 41개 상자에 나눠 국과수 본원으로 옮겼는데 30번째 상자에서 유골과 다른 물질이 나와 엑스선 검사를 한 결과 찌그러진 납으로 확인됐다. 국과수는 “분석 결과 카빈총에서 격발된 탄두로 보인다. 산화작용 등으로 정확한 생산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국과수는 지난달 26일 광주고검 대회의실에서 5·18기념재단,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구속부상자회), 광주지검, 광주지방경찰청, 법무부 등 유관기관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브리핑을 열어 이런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유골이 5·18과의 연관성은 적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5·18 당시 계엄군은 엠(M)-16 소총을 사용했는데 엠-16 소총의 탄환 구경은 5.56㎜로, 카빈소총 탄환 구경(7.62㎜)과 차이가 난다.

일각에서는 유골의 상태가 오래된 것으로 봤을 때 카빈소총이 주로 쓰인 한국전쟁 전후 희생자일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광주교도소는 1908년 광주시 동구 충장로의 광주감옥을 시작으로 1912년 동명동을 거쳐 1971년 문흥동 터로 이전했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동명동 광주교도소에 수감됐던 보도연맹원 등 수십명이 총살됐다는 구술기록이 있다. 이때 희생자 주검의 행방은 알려지지 않았다. 문흥동 광주교도소 시절에는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했다.

국과수 관계자는 “현재까지 유골이 묻힌 경위를 알 수 있는 근거나 단서는 찾지 못했다. 다만 기술 발전으로 전체 유골 261구 중 4분의 1가량에서 유전자를 추출할 수 있어 추출작업이 완료되면 5·18 행불자 가족과 유전자 대조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김용희 기자 kimyh@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