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오는 18일 후반기 의장 후보를 선출하는 경선을 치른다.
더불어민주당이 장악한 호남지역의 지방의회들이 후반기 의장단 선출을 둘러싸고 몸살을 앓고 있다. 민주당의 사전 경선에 반발해 탈당하는 의원까지 나왔다. 민주당이 본의회에서 의장단을 선출하던 기존 방식을 사전 당내 경선 등으로 바꾸면서 소수당과 무소속 의원들의 의장단 진출 자체가 차단된 탓으로 견제가 실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8일 전남도·광주시의회 등의 말을 종합하면, 민주당 중앙당이 지난달 “경선, 추대 등으로 당 후보를 사전에 결정하라”는 지침을 내리면서 지방의회에서 혼란이 빚어지고 있다. 당 밖에선 “지방자치를 훼손한다. 소수당을 배제한다”고 비판했다. 당 안에선 “특정인의 입김으로 공정하게 치르기 어렵다”는 반발이 제기됐다.
전남도의회의 민주당 의원들은 두차례 논란을 벌인 끝에 지침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오는 18일 당의 의장·상임위원장 후보들을 선출하는 경선을 치른다. 의원 58명 중 53명이 민주당이다. 일부 의원들은 “원구성에서 소수당은 철저하게 배제될 수밖에 없다. 상임위원장 자리 하나도 차지하기 어려워진다. 의장단 독점은 민주당 도지사 견제를 더 어렵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장악한 시·군의 기초의회도 어수선하다. 목포시의회에선 지난달 29일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 과정에서 의원 2명이 탈당하는 파열음이 났다. 경선에서 박창수 의원이 후보로 선출되자 이재용·최홍림 의원은 탈당했다. 이들은 “경선이 불공정했다. 편법이 난무하는 당을 떠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은 전체 21명 중 15명이다.
광주시민단체의 한 인사는 “의장단마저 민주당이 독식하면 지방정부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질 수 있고 이는 결국 지역민에게 손해로 귀결될 것”이라고 했다.
홍지영 민주당 전남도당 대변인은 “7대 전남도의회에서 당원끼리 경쟁하다 국민의당에서 의장이 나왔다. 8대 곡성군의회에선 1명인 무소속에 의장을 내준 적도 있다. 소속 의원들의 뜻을 모아 의장 후보를 결정함으로써 책임정치를 실현하려 한다”고 했다.
안관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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