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호남과 제주를 관할했던 전라감영의 복원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전주시 제공
조선시대 호남과 제주를 관할인 전라감영(터 1만6117㎡)의 복원공사가 사실상 마무리돼 8월에 공개된다.
전주시는 사업비 104억원을 투입하는 전라감영 재창조 복원공사가 공정률 98%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라감영은 지금의 전북과 광주·전남, 제주를 관할한 전라도 최고의 지방통치 행정기구다. 2015년 옛 전북도청사 건물을 철거한 뒤 그자리에 2017년 11월 재창조 복원을 시작했다.
전라감영의 중심건물인 선화당은 전라감사 집무실이다. 선화당을 비롯해 고위관료를 맞았던 사랑방인 관풍각, 감사 가족이 살았던 내아, 감사의 휴식공간인 연신당, 하인들이 살던 내아행랑 등 5개 건물이 조선시대 옛 모습을 거의 되찾았다. 감영으로 들어가는 중간문인 내삼문과 외행랑 등도 공사를 마쳤다. 측우대 등 조경시설물과 담장 일부, 우물 복원 등도 마쳤다. 현재 관람객의 안정한 동선 확보를 위한 인도시설 일부 공정만 남겨두고 있으며, 오는 8월에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전라감영복원위원회를 중심으로 복원건물의 전문가 자문 등 구준한 논의를 거쳐 공사를 진행했다. 또 옛 전북도청사 철거 이후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유구(건물의 자취)의 흔적, 각종 지도·문헌의 기록과 일치여부를 확인하면서 전라감영의 원형을 찾는 데 주력했다고 시는 설명했다.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전라감영 복원사업 현장의 모습. 전주시 제공
오재수 시 전통문화유산과장은 “전라감영 복원이 끝나면 한옥마을을 포함한 전주의 옛 도심이 문화와 역사가 살아 숨 쉬는 곳으로 변모할 것이다. 복원은 단순히 외관을 만드는 사업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심어주고 전북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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